해외자원개발사업의 동반자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동반자
  • 김재동 강원대 교수
  • 승인 2014.11.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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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동 강원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자원개발사업은 다양한 분야가 참여하여 종합적으로 이루어내는 기술의 집약적 산물이다. 보통 자원개발하면 노동 강도가 높고 열악한 환경 하에서 작업하는 광산의 광부들을 떠올린다. 이러한 연상은 자원개발사업의 극히 단편적인, 구태의 모습일 뿐이다.

현대의 자원개발형태는 자원의 탐사단계에서 위성자료가 필요하며 지표에서 지하 수 km 까지 투시할 수 있는 전기전자 장비를 사용하고 지표에서 심부의 광석을 시추하여 샘플링 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일단 자원 부존 여부와 양, 부존 형태 등이 파악되면 경제성을 분석한 후 석유나 가스, 석탄이나 광물들을 채굴하기 위한 개발단계에 들어간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기계장비와 전기, 용수 공급시설, 인력을 준비하고 지하에서 채굴된 원광이나 에너지원들을 산업 원자재로 변환 가공하기 위한 자원처리 플랜트 건설, 자원의 운반을 위한 도로,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 건설들이 개발단계에서 진행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자원개발은 이러한 수년간에 걸친 과정과 수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투입한 후 비로소 시작된다.

필자는 자원을 채굴하고 생산하는 부분을 전공하고 있어 소위 채광전문가라고 할 수 있으나, 실제로 채광작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와 같이 전기전자공학, 지질학, 토목공학, 기계공학, 화공학, 재료공학들 대단히 많은 과학과 공학 분야의 참여가 필요하다.

기술적 고려와 함께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분석하는 경제학, 사업의 진행을 관리하는 회계학, 자원보유국의 법률과 계약을 관리하는 법률가, 민원과 행정 처리를 위한 지역전문가 등 사회 경제 분야 전문가의 참여도 필수적이다.

수많은 전문분야의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자원개발을 위한 초기 투자 자본의 규모도 막대한데 이는 사업에 대한 경제성 평가 결과나 세계 경제동향에 따라 은행이나 투자자본의 참여가 결정된다.

사업의 운영권은 투자자들 중 보유지분율과 사업 운영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CAPEX 즉, 초기투자비라는 막대한 자금의 지출에 대한 권한이다. 이 권한은 자본주의 제도의 일반적인 룰에 따라 운영권을 가진 개인이나 기업이 가지게 되며 초기투자가 이루어지는 부분 즉, 발전소나 댐, 운반도로, 철도, 항만, 운영시설과 숙소 등과 같은 건설 인프라와 소요 장비, 인력조달, 지역공헌 시설, 환경보호시설등의 조달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포함한다.

생산단계에서의 광산 운영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초기투자에 대해 운영권이 가지는 권한이 지대하므로 이를 확보하는 것은 파급력이 매우 큰 중요한 사항이다. 물론 사업에 대한 권한이 클수록 사업 성공에 대한 책임과 부담도 상승하며, 운영권자의 능력은 사업에 대한 투자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는 말은 이러한 배경을 두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 개발과 성장의 초기에서부터 여타의 개발도상국들과는 달리 중공업의 육성에 중점을 두어 왔고 지금은 중공업과 첨단산업 등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였거나 거의 비견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고 평가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루어 온 전 산업분야에서의 발전된 역량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동반하여 진출하게 되는 것은 우리 능력의 분출뿐만 아니라, 이릉 통하여 운영권을 확보한 대규모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동반자로써 투입된 자본을 다시 회수할 기회를 갖고, 한국인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의 성공 확률을 한층 높일 수 있으며 이종 산업 간의 협력을 통하여 침체된 일부 산업 분야에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는 등의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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