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에너지절약 금탑산업훈장 '영예'
제36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에너지절약 금탑산업훈장 '영예'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4.11.19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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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 안기명 이건창호 사장·석탑 김동수 현대重 부장 … 총 101명 유공자 포상
▲ ‘제36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가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관에서 열렸다.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이 에너지 절약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안기명 ㈜이건창호 사장은 철탑산업훈장을, 김동수 현대차 부장은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관에서 ‘제36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를 열었다.

이날 에너지절약촉진대회는 경과보고와 우수사례발표에 이어 에너지 절약, 효율향상, 수요관리 정책 추진에 이바지한 유공자 101명(단체 포함)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 24점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77점을 수여했다.

산업계에서 에너지절약 시설투자·신기술 개발 등의 발군에 성과를 이룬 대기업 2곳과 중견기업 1곳이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에너지 최적화 관리시스템 도입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통한 전력비용절감 등 에너지설비투자를 통해 최근 5년간 1009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달성한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이 받았다.

석탑산업훈장은 창호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진공도를 유지하고 단열성능을 94% 향상한 진공 유리 기술개발과 진공 유리와 건물 일체형 태양광 모듈 기술개발에 성공한 안기명 ㈜이건창호 사장이 받았다.

철탑산업훈장은 ㈜현대중공업 입사 후 30년 넘게 전동기 분야만 연구해서 국내 고효율전동기 인증 1호를 보유한 대표적 현장 전문가인 김동수 부장이 받았다.

㈜부-스타 부사장은 고효율 저녹스(NOx: 질소산화물) 보일러를 개발하고 보급해 에너지절감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산업포장상을 받았다. 부스타 외에 ㈜두산중공업 상무이사가 발전기 제조과정에서 열처리에 필요한 에너지(원 단위)를 15% 개선하고, 에너지 비용을 연간 143억 원 절감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상을 받았다. 또 중장기 스마트그리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보급과 배전 자동화 기술개발에 앞장선 황우현 한국전력공사 처장이 받았다.

에너지절약형 아파트 고지서를 개발하고 전국 70만 가구에 보급해 가정의 에너지절약 인식 개선에 이바지한 이원재 ㈜이지스엔터프라이즈 본부장, 국내 최초 에너지경영시스템을 인증받고 정보통신기술(ICT)기반의 수요관리시스템 개발과 보급을 추진한 LG전자 창원공장과 에너지경영 비전 선포, 고효율설비 설치, LED 항공등화 개발·설치를 통해 에너지절약에 앞장선 한국공항공사 등에 총 8점을 수여했다.

반도체공장에서 고효율시스템(폐열회수 순수 가열시스템, 배기가스 재활용시스템, 고효율냉동기, 외기 예열시스템 등) 도입을 통해 생산량 증가에도 공장 원 단위를 5.9% 개선한 양성철 ㈜SK하이닉스 수석, 친환경 주택(그린 홈) 전력관리 시스템, 소비전력량 데이터 관리 등 국·내외 특허 153건을 확보하고 에너지 기술개발 국가전력 수립을 통한 에너지정책에 이바지한 이일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 고효율 공기압축기(터보블로어) 기술개발·보급을 통해 산업용 고효율 기기의 확산에 앞장선 ㈜터보맥스 등에 총 10점을 수여했다.

단체표창으로는 일명 ‘뽁뽁이’라고 불리는 단열재를 통해 유리창의 단열 보온효과를 높이는 제품개발과 보급에 이바지한 ㈜한국쓰리엠이,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전시장에 고효율에너지절약설비(펌프, 전동기, 변압기)를 설치하고, 절전 규제와 홍보캠페인에 엄재호 킨텍스 팀장이 개인 대표로 수상했다.

창조종합 건축사무소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신축건물을 에너지절약과 효율에 최적화해 설계한 공로로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한편 지난 197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6회를 맞은 에너지절약 촉진대회는 매년 11월 에너지절약의 달에 열어 한 해 동안 에너지 절약에 앞장선 유공자를 격려하고 있다. 대회는 에너지 절약과 효율 개선이 기후 변화의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자 신성장 동력화의 핵심임을 되새기려는 취지로 개최됐다.

 

 < 에너지절약 유공자 포상자 명단 >

 

◆ 훈장(3)

(금탑산업훈장) 삼성토탈(주) 손석원 사장

(철탑산업훈장) ㈜이건창호 안기명 사장

(석탑산업훈장) ㈜현대중공업 김동수 부장

 

◆ 산업포장(3)

㈜두산중공업 정한우 상무이사

한국전력공사 황우현 처장

㈜부-스타 김기종 부사장

 

◆ 대통령표창(개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 이원재 외 4명

(단체) 한국디자인진흥원 외 2개 단체

 

◆ 국무총리표창(개인)세광건설(주) 김종두 대표 외 5명

 (단체)(주)터보맥스 외 3개 단체

 

◆ 산업통상자원부장관표창(77)

(개인) 킨텍스 엄재호 팀장 외 64명

(단체) 한국쓰리엠 외 11개 단체

 

<에너지절약 유공자 커버스토리>

금탑산업훈장

33년 열정과 뚝심으로 완성한 세계 최고 에너지절약형 공장

삼성토탈 사장 손석원

1988년 삼성종합화학으로 출발한 삼성토탈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후발주자였다. 특히 1997년 신설된 방향족 1공장은 업계 최초의 석유화학회사가 운영하는 방향족공장이었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여 건설한 공장은 석유화학제품의 공급과잉국면과 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빅딜대상으로 선정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말았다.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 낳은 ‘핀치프로젝트’

생존하기 위해서 원가를 절감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다. 방향족공장의 원가 중 75%는 원료비였고, 15~20%는 에너지비용이었다. 원료비는 국제유가와 연동되는데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조절이 불가능했기에, 나머지 원가 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만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었다.

나를 비롯한 엔지니어들은 밤낮 없는 연구 끝에 ‘핀치프로젝트’를 탄생시켰다. 핀치프로젝트의 핵심은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하여 다시 활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설비개선방법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어서 기술선과 엔지니어링사에서 성능을 보증할 수조차 없었다. 나는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히 핀치프로젝트를 현장에 적용했다.

핀치프로젝트의 성과는 놀라웠다. 에너지효율 부분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술선과 비교했을 때 20% 이상 향상된 성과를 보여 연간 2백억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덕분에 삼성토탈은 동종업계에서 최고의 원가 우위를 확보하였고 오늘날 주력사업으로 성장한 에너지사업의 발판도 마련했다.

이후 핀치프로젝트는 북미 최대의 엔지니어링사인 플로어 다니엘(Flour-Daniel)사와 최적화 사업 전문업체인 아스펜테그(AspenTech)사로부터 역으로 기술 제공을 제안받을 정도로 인정받게 됐다. 핀치프로젝트로 세워진 증류탑 DA-409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자부심의 표상으로, 현재도 대산공장에서 원활히 가동되며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에너지절감활동의 두 축, 학습과 제안

삼성토탈의 에너지절감활동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충남 대산공장에서 진행되는 단위공장별 목표수립에 의한 에너지절감 과제 실천이고 둘째는 전사적으로 추진되는 제안제도다.

단위공장별 목표수립에 의한 에너지절감 과제 실천은 엔지니어, 운전원 및 관리부서 등 전 구성원이 힘을 합쳐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학습과 논의는 필수적이다.

나는 현장 엔지니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든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학습과 자기계발을 강조해왔다. 덕분에 삼성토탈에서는 엔지니어는 물론 현장 운전원, 관리부서 직원들까지 모두 설비에 대해 공부하고 토의하는 분위기가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엔지니어는 설비개선 아이디어 도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선안 발굴에 집중하고, 현장 운전원은 공장 운전 및 설비에 관한 생산전문가인 'PE(Production engineer) 육성교육'을 통해 학습한 전문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실시하는 학습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전체 현장 운전원의 22%에 달하는 188명이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했고, 전 임직원이 가진 자격증 종류만도 314건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관리부서에서는 단지 전체 및 공장별 에너지 현황을 관리하는 ‘에너지최적화관리시스템(EMOS)’을 도입해 각 공장의 에너지 비용과 제품 생산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유틸리티 사용량 및 최적 스팀 밸런스를 관리함으로써 연간 23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 더해 수시로 외부 전문기관의 진단을 받아 2012년부터 1년간 73건의 에너지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연간 559억원 상당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삼성토탈의 에너지절감의 또 다른 축은 제안제도이다. 제안제도는 창사 초기부터 도입돼 운영됐는데, 직원들의 실질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2002년에 웹 기반 제안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수 차례의 보완을 거쳐 현재의 제도를 완성했다. 전 임직원은 제안제도를 통해 생산성 향상, 에너지절감, 비용절감 및 환경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제안의 질적 향상과 참여 독려를 위해 모든 제안은 7가지 등급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1등급 제안 중 심사위원회를 거쳐 특별시상자로 선정되면 최대 2천만원의 포상금이 수여되고, ‘연간 제안왕’으로 선정되면 해외여행 특전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혜택으로 인해 2013년 기준 전 임직원이 한 가지 이상 제안해 총 14만687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1484억원 절감, 동종업계 내 최상위 평가

학습과 제안을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에너지절감에 앞장선 결과, 삼성토탈은 최근 대규모 공장을 증설하였음에도 오히려 보일러 스팀사용량은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충남 대산공장의 경우 16개의 단위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총 6기(총 840T/H)의 보일러를 보유하고 있으나 스팀사용량의 절감으로 인해 현재는 4기(250T/H)만 가동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기(120T/H)만 가동할 예정이다. 연간 가동 보일러 수를 지속적으로 줄인 결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7년 대비 연간 1484억원(2013년 기준)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로 단지 내 주요 공장들은 외부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항상 동종업계 내 최상위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전체 에너지 사용 중 34%를 차지해 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NCC공장은 2011년, 전문평가기관인 솔로몬사로부터 전 세계 115개 공장 중 Top3 이내로 평가받기도 했다.

 절약=발전, 에너지절감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획기적인 에너지절감 실적은 삼성토탈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과거 삼성토탈은 공정 중 발생하는 석유류 부산물을 각 공장의 연료유로 재투입했으나, 각 공장에서 에너지절감으로 연료가 남으면서 잉여 연료를 항공유와 휘발유 등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나아가 이는 삼성토탈이 본격적으로 에너지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계기가됐다.

이렇게 만든 석유제품은 일본, 동남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정부의 알뜰주유소 정책에도 참여하여 국내시장에 보다 저렴하고 품질 좋은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하고 있다. 알뜰주유소 추진 초기, 정부는 삼성토탈에 참여를 제안해 왔지만 당시 기존 정유사는 물론 수출 고객과의 관계, 수출용과 내수용 제품의 품질규격차이, 공급방법 등 난제가 많았다. 그러나 나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공감하고 삼성그룹의 경영이념인 ‘사업보국실천’에 부합하는 사업임을 믿고 참여를 결정했다. 현재 알뜰주유소는 1117개까지 확대돼 석유제품은 물론 국가 전체의 물가 안정과 국민후생에 수 조원 이상 기여하고 있다.

나를 비롯한 삼성토탈 임직원은 세계경기침체 및 국내외환위기라는 절박하리만치 어려운 경영환경을 에너지절감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왔다. 그 동안 우리가 보여 온 굳은 의지와 그에 따른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외부 시선에 굴하지 않고, 내부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함으로써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열정과 도전정신은 위기를 극복함은 물론, ‘백년기업’으로 나아갈 바탕이 되는 우리만의 DNA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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