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기술력에 걸맞는 인증역량 갖춰야
이차전지 기술력에 걸맞는 인증역량 갖춰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11.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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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경쟁력에 걸맞는 국제표준과 인증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중소형 이차전지 점유율은 36%나 된다. 그런데 정작 수출을 위한 국제인증은 외국기관에 모두 내주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형에 그치지 않고 중대형으로 이어질 상황이어서 토종 인증시험기관 육성이 또다시 발목이 잡혀 인증종속이 우려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이차전지 시장점유율은 삼성SDI 21.7%, LG화학 14.2% 등 36.1%를 차지했다. 반면 국제전기전자기기인증(IECEE-CB) 상위 점유율은 덴마크의 UL이 50.4%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일본 TUV(11.2%), 프랑스 LCIE(11.2%), 네덜란드 Dekra(9.7%) 등으로 99%가 외국인증기관이 담당하고 있다. 부끄럽게도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1%가 채 안되는 0.9%에 불과했다. 

올해 이차전지 시장은 23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중소형이 64%을 차지할 전망이지만 앞으론 전기차와 에너지저장(ESS)용 이차전지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소형 이차전지의 국내 시험인증 시장 규모를 4조2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국내 시험인증기관 점유율은 66%로 외국계 시험기관에 33%, 1조3000억원을 잠식당했다고 한다. 우리 인증기관의 외국 진출은 엄두도 내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중대형 이차전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인증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가 무방비로 있는 사이에 독일은 수원시에 성능시험소 운영을 시작했다.

인증 종속은 곧 기업의 인증 비용 증가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기술유출도 우려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인증 역시 국내 인증이 더디게 가면서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지장을 초래했다. 우리가 주도하고 있는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로 지금이라도 국내 인증기관 육성을 서두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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