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천연가스 신규도입 필요하다
긴급진단/ 천연가스 신규도입 필요하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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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부족물량 140만톤 달해


수급계획 마련 당초보다 6개월이나 지연
내년 이후 추가물량 확보 대책 없어

 장기천연가스 수급 계획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달 말에나 가서야 전문가 자문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는 당초 계획 보다 6개월이나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장기 수급계획(안)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기 보다는 내년 이후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더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당장 올해 부족물량이 약 1백4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스팟물량 확보로 충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올 동절기는 보낸다고 하지만 수요 증가세를 볼 때 내년 이후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가스공사측은 올 동절기 부족물량에 대해서는 현재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물량 부족에 대한 대책은 현재로는 없는 상황이다.
산업자원부는 가스산업의 구조개편의 방향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상 수급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중기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가스공사측의 의견도 구조개편 추진이라는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당장 물량 확보를 해야 올 동절기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전향적인 방향 선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는 이와 관련해 “올해에는 스팟물량을 확보하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며 구조개편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가스공사측의 입장은 다르다.
현재 해외 가스전 개발이 생각보다 많은 것이 아니고 일본, 대만이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떨어지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협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가스가격의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용선이 부족한 상황으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LNG선 건조에 따른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LNG 국적선은 현재 스케쥴상으로 추가 물량을 공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의도대로라면 내년 이후에나 물량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얘기지만 부족 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스팟물량 조차도 여유가 없다는 게 가스공사측의 설명이다.
현재 진행중인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수요치를 예상할 수 있겠지만 2004년 이후 최소 2백만톤에서 2백50만톤에 이르는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추가 물량 협상을 시작하고 LNG선 건조 계획도 추진해야 한다.
전국의 가정과 산업체의 60% 이상이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에서 만약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에너지대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구조개편만을 쫓고 있을 때 수급에 구멍이 뚫린다면 그 또한 허점을 드러내는 것으로써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가스산업의 경쟁체제 도입은 필요하겠지만 당장 공급불안을 야기한 채 시간만 보낸다면 국민의 원성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가스공사나 정부는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현명한 판단이 요구될 때이다.

<윤태기자/ 200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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