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낀 전기’ 전력시장에 내다 판다
‘아낀 전기’ 전력시장에 내다 판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4.11.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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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11월 25일 수요자원 거래시장 개설

빌딩, 공장, 목욕탕, 마트 등에서 아낀 전기를 팔아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전기 사용자는 수요관리 사업자를 통해 전기를 덜 쓴만큼 수익을 낼 수 있고, 아낀 전기를 팔기 위해 필요한 설비도 수요관리 사업자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

산업부는 지난 3일 ‘전력시장운영규칙개정(안)’을 승인하면서,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팔 수 있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을 이달 25일 개설한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전기소비 절감량으로 시장에서 거래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수요관리 사업자’들은 빌딩, 아파트, 공장 등 전기사용자가 아낀 전기를 모아 전력거래소를 경유해 한전에 판매하고, 판매수익을 고객과 공유하게 된다. 수요관리 사업자들은 또한 실시간 전력계량기,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ICT 기기를 제공하는 한편, 에너지 컨설팅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 전력시장 변화 개념도. *출처=산업부

아이디알서비스(IDRS), 벽산파워 등 11개 사업자가 연내 개설되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일명 네가와트(Negawatt)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의 시장규칙 운영과 정산 등을 맡는다.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기회 확대와 공정한 경쟁여건 조성을 위해 대기업 계열사들의 수요관리자원 참여 비중은 제한된다. 한전은 보유한 전기사용자의 실시간 전력소비 데이터에 대한 수요관리사업자들의 접근성도 보장할 계획이다. 앞으로 중국·인도 등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해외에 수요관리사업자들이 국내 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국제기구 지원사업 연계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이번에 수요자원거래시장이 열리면 일반 국민들 스스로가 전기를 아끼는 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민간의 에너지 효율 개선 설비투자와 에너지 기반의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산업이 창출되고 양질의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발전자원’과 ‘수요자원’이 동등하게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효과도 나타나게 된다. 현재 전력시장은 발전사들만이 전기생산비용(원/kWh)과 공급가능량을 입찰,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요관리 사업자들이 매개자가 되어 사무실, 빌딩, 공장 등 생활 속에서 절감된 전기를 모아 감축량을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발전기와 동등한 가격경쟁을 통해 ‘소비감축량’도 생산된 전력량과 같이 ‘자원’으로 인정받아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올 연말 전력시장에 참여할 예정인 서울 노원구 모 사우나의 경우, ‘아낀 전기’ 판매 수익 485만원, 전기사용을 줄여 얻는 전기요금 절약분 103만원 등 연간 총 588만원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요관리 사업자의 수수료는 제외한 금액이다.

산업부는 “‘아낀 전기’ 판매는 전력공급비용 절감을 통한 전기요금 인상요인 감소, 온실가스 배출과 송전선 등 전력설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감소를 통한 국가적 편익 발생이 기대된다”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2017년 약 190만kW, LNG 발전기 4기 규모의 자원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수요자원 시장거래를 통한 전력구입비용 감소, 안정적 전력수급의 외부효과 발생 등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로 하여금 중소사업자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독려할 방침이다. 이달부터 전국 5개 권역별 수요자원 거래시장 설명회를 열고, 지사 담당자별 1:1 멘토링을 통해 창업희망자, 영세사업자의 수요자원 거래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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