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세계가스총회’ 유치 환영한다
‘2021 세계가스총회’ 유치 환영한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10.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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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밤 독일 베를린에서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가스연맹 연차총회에서 한국이 2021년 세계가스총회 유치국으로 확정됐다. 2002년 2011년 쓰라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세 번의 도전만에 일궈낸 결실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다.

세계가스총회는 국제가스연맹이 3년마다 모여 사업을 총결산하는 회의로 사무국의 사업결과와 전문위원회, T/F의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회원국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소통의 장이자 가스의 탐사에서 생산, 운송, 이용에 이르기까지 기술력을 보여주는 전시회도 같이 열린다. 한마디로 가스 분야의 ‘올림픽’이며, 세계 3대 에너지 컨퍼런 중 하나다. 지금껏 주로 유럽에서 열렸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사실 이번 총회 유치는 기대만큼 걱정도 컸다. 러시아, 중국, 노르웨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국들을 상대로 우리의 지지를 얻는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산업부와 외교부, 가스공사와 한국가스연맹, 조선·플랜트 업계 등 민관이 한마음이 돼 세계가스총회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50여개 국제가스연맹 회원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결과 대구에서 세계 가스인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외교부 지원을 통해 83개국 해외 공관에서 각국 가스연맹과 정부 관계자들 면담을 추진해 한국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산업부와 대구시도 해외 정부 고위관계자 면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도왔다. 가스공사도 국제가스연맹 회원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국내 유치위원회가 활발한 활동을 펼 수 있도록 적극 나섰다. 공사 내에는 별도 조직까지 구성해 유치와 홍보 전략을 마련하는 등 유치활동의 최일선에서 활약했다. 공사의 해외사무소도 힘을 보탰다. 

오는 2021년 6월부터 5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릴 총회에는 90여개국 6000여명의 공식등록자가 대구를 방문하고, 1만 5000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하는 등 경제파급 효과 1200억원, 고용창출 효과 2500여명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세계에너지총회에 이어 2018년부터 3년간 세계가스총회의 회장국도 맡게 돼 앞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회원국과의 에너지 분야 협력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국제 가스 관련 분야의 기술교류와 기술개발에도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어서 한국 가스산업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한 단계 상승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지금껏 한국은 글로벌 가스 무대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가스 분야 민관이 함께 지금껏 유치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것처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실질적인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회가 가스뿐만 아니라 에너지 무대에서 한국의 기술과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와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지난해 대구서 열렸던 세계에너지총회의 개최 결과에 대한 분석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세계에너지총회는 유치 이후 준비 과정에서는 개최 이후 한국이 어떤 실익을 취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처음부터 빠져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행사 개최까지에 대한 준비와 고민들은 있었지만, 총회 이후에도 성과물들이 또 다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계가스총회도 준비 과정에서부터, 행사 기간과 이후에도 한국이 실리를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해 첫 단추를 잘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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