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국감자료 검열 논란에 허위자료 의혹까지
[국감현장] 국감자료 검열 논란에 허위자료 의혹까지
  • 최종희 기자
  • 승인 2014.10.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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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산업부 해명자료 새빨간 거짓말” 사법처리 경고
이원욱 의원 “가스기공 동아리관련 허위사실 명백” 일침

14일 오전 10시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피감기관의 국감자료를 사전에 검열했다는 의혹이 좀처럼 식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와 더불어 불에 기름을 붓듯 가스기술공사가 국감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면서 한때 국감을 정회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국감자료 사전 검열 의혹과 관련해 이날 일부 의원들은 윤 장관에 대한 사법처리를 주장했다.

홍영표(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산업부가 어제 밤 늦게 제출한 사실관계 확인서(해명자료)는 말 그대로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의원들도 “해명자료를 통해 담당사무관이 의욕이 강해 도를 넘는 행동을 한 것 같다는 식으로 변명했는데 부하직원에게 책임 떠넘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꾸짖었다.

“정회를 선포하고 이 문제부터 풀고 가자”는 요구가 국감장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김동철 산업위원장이 “오는 27일 열릴 종합감사 때까지는 여야 간사간 합의를 지켜보도록 하자”고 의원들을 다독이면서 사태가 더 확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흥분한 분위기가 채 식기도 전에 가스기술공사가 국감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원욱(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가스기술공사의 업무현황 자료를 들여다봤더니 공사가 직원들을 위해 학습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이 동아리는 ‘스웨즈락 코리아’라는 지원과정을 활용해 교육을 받으러 해외 전문기관으로 나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의원은 “가스기술공사가 이렇게 좋은 동아리를 운영하면서도 관련 예산이 얼마나 쓰였는지 앞으로 추진계획이 무엇인지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자료 제출을 꺼리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강기창 가스기술공사 사장은 “동아리에 22개 팀, 291명이 활동하는 것은 맞지만 해외로 교육을 나간 적은 없다”며 “이들 동아리 중 우수한 팀을 선발해 해외로 연수시킬 계획만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 의원은 날카롭게 공격을 퍼부었다. “그럼 국감 제출용 자료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것이냐”고 날을 세운 뒤 “장관은 감사자료를 검열하고 산하기관은 허위자료를 제출하는 식으로 국회를 기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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