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조력,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가로림조력,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09.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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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표류 중인 가로림조력발전 사업을 둘러싼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찬성-반대 입장이 엇갈리는 지역주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다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가로림조력은 환경부의 무성의한 늦장대응으로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늦어진 탓에 오는 11월 17일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시한을 초과할 경우 수년 내 사업재개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남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며 지역주민들이 나서고 있다. 유치위측은 노령화, 어족자원 고갈로 황폐화된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충남도청, 서산시청, 태안군청 앞에서 연이어 집회를 열고 지자체의 관심과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지난 23일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환경부와 산업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여는가 하면 급기야는 유치위원장이 태안의 서부발전 사옥 건설 현장의 타워크레인에서 고공 시위를 벌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김진묵 가로림조력유치추진위원장은 지난 23일 환경부와의 면담 과정에서 환경부가 보여준 부정적인 입장에 분개해 다음날 50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환경부에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체’를 즉각 구성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림조력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고통과 노력에 이제는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답할 차례다. 4년간 환경영향평가서 검토를 핑계로 상황을 이 지경으로 몰고온 환경부와 주무부처로서 좀 더 적극적인 입장에서 추진하지 못한 산업부, 지역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해당 지자체 등이 나서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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