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
제4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09.29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핵심적인 자리에서 동분서주 하는 박창형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이 바쁜 일과 속에서도 연이어 의미 있는 출판물을 내놓아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불과 열흘 전에는 ‘쪽발이 찌꺼기’라는 저서를 내놓았다.

박 부회장은 이 책에서 일제 식민지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나치에 동조했던 인사들을 얼마나 철저히 응징했었는지 사례를 들어가면서 국가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반드시 인적, 물적 청산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짧지 않은 식민지 기간으로 해방 후 우리에게는 청산할 힘이 없었다는 것이 일제 청산을 하지 못한 보편적인 이유다. 과거는 과거고 지금 청산할 수 있을까? 잠깐 동안 논쟁을 했다. 논리적으로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득이 많을지도 모른다. 이론적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과 세력이 우리 사회를 지배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해야 한다는 여론을 다수의 세력이 되도록 이끌어가는 일이 관건이다.

자연적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논리가 옮겨졌다. 2035년까지 11% 보급 목표는 상당히 후퇴된 정책이다. 2030년 쯤이면 재생에너지 100% 목표를 달성하는 나라도 탄생할 것이다. 적어도 50% 목표를 달성하는 나라는 상당수 있을 것이다. 재생에너지로 100%를 공급한다는 것은 에너지를 자립한다는 이야기다. 만약 우리가 그렇게 된다면 지구상에 경제 강국이 될 것이다. 그런데 뻔히 알면서도 우리는 왜 하지 못할까? 의지가 문제인가! 능력이 없는 걸까!

해방 후 친일 세력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청산은 말도 꺼내기 어려웠다. 화석에너지 세력이 99%를 차지하는데 재생에너지 100%를 말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런 것을 두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라 하던가? 그러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자는 현실의 두터운 벽을 뛰어넘은 사람이다. 지금 해방된 지 70년이 지났지만 친일 잔재를 일소한다면 역사에 이름 석자가 남을 것이다.

역시 지금 신재생에너지 100% 계획을 짜고 실천해 나간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에너지를 100% 수입하다시피 하면서 정책을 이렇게 펴는 나라는 지구상에 우리가 유일하다.

대한민국의 에너지라는 배는 난파선이 된지 오래이다. 2035년 11% 목표도 달성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남은 배가 12척이었다고 하나 에너지라는 배는 갯벌에 고철이 된지 20년이 넘는다. 정책 당국에 에너지 100% 자립 정책을 세워 보라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