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윤활유사업 본궤도 … 연산 65만톤 공장 준공
현대오일뱅크, 윤활유사업 본궤도 … 연산 65만톤 공장 준공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4.09.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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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기유-윤활유 수직 계열화 … 쉘과 합작

현대오일뱅크가 정유사업의 수익성 악화 국면을 윤활유 사업으로 돌파한다. 정유사 중 가장 늦게 진출했지만 윤활유 선두기업인 쉘과의 합작, 윤활기유와 윤활유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5일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과 함께 연산 65만t의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내 정유 4사는 석유 정제뿐만 아니라 윤활기유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4만6000㎡(약 1만4000평) 부지에 들어선 이 공장은 착공 1년 6개월 만인 지난 7월 기계적 준공을 거쳐 2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시험가동을 마쳤다.

현대오일뱅크와 쉘이 6대 4의 비율로 합작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하루 2만 배럴의 중유를 처리해 연간 65만t의 윤활기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앞으로 내수와 수출을 통해 연간 1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고도화 정제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처리해 만들어지며 윤활유의 기초원료가 된다.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 선박, 산업용 윤활유 완제품이 된다. 과열 방지, 마찰 완화, 연비 개선 등 장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윤활유는 최근 중국, 인도, 남미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 윤활유의 전 단계인 윤활기유 수요 역시 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윤활기유 공장 준공으로 윤활기유와 윤활유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내수뿐만 아니라 아시아 수출을 시작한 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앞으로 생산되는 윤활기유의 상당량을 쉘에 판매하고 일부는 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완제품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저온 유동성과 열 안정성, 낮은 휘발성 등 우수한 품질을 갖춘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윤활기유를 원료로 윤활유 제품 엑스티어(XTeer)를 생산, 고급 윤활유 시장 공략에 나선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현대오일뱅크의 안정적인 공장 운영 노하우와 정제 기술,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이자 윤활유 분야의 선도자인 쉘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윤활기유 사업이 현대오일뱅크의 수익 다각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와 마크 게인스보로우 쉘 아태지역 대표를 비롯해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폴 멘크펠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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