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굿바이 ‘셰일가스’ 시대 개막… ‘에너지 전쟁’ 시작
화석연료 굿바이 ‘셰일가스’ 시대 개막… ‘에너지 전쟁’ 시작
  • 최종희 기자
  • 승인 2014.09.1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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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구 석유개발기술원장 “셰일혁명 주도권, 기술력 확보 관건” 강조

“국가간 총성 없는 에너지 전쟁이 시작됐다. 승리를 위해선 무엇보다 ‘기술력’이란 무기가 필요하다.”

최병구 한국석유공사 석유개발기술원장은 16일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유일한 수단은 셰일가스”라면서 “자원 확보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날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제3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에 참석해 석유공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셰일가스 사업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설명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셰일가스 사업 진행 모습을 점검해보고 미래를 점쳐보기 위해 마련됐다.

최 원장은 “과거에는 석유가 있을 만한 장소에 시추를 하면 원하는 만큼 캘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화석연료를 대신할 자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내에서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 중 우리가 직접 생산하는 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원이 묻혀 있는 해외 자산을 꾸준히 사들였다. 하지만 해외 자산을 매입하는 데 턱없이 많은 비용이 들다보니 자원 탐사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차선책으로 탐사를 선택했지만 이마저도 여건은 결코 녹록치 않다. 이미 쉽게 석유를 얻을 수 있는 지점은 대부분 탐사 작업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최근 우리나라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이라크 내 3개 광구 중 1개 광구가 전쟁 여파로 작업이 일시 중단됐었다”면서 “나이지리아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해 그 곳에 머물러 있는 우리 직원들의 불안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원을 얻을 방법이 오죽 없었으면 이처럼 위험 지역에 직원을 보내겠냐”며 “셰일가스에 주목하는 이유도 새로운 자원을 확보해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또 셰일가스를 우리가 직접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 석유공사에 의해 단계별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에는 현재 셰일가스 전담팀이 2곳 있다. 캐나다와 북미 지역 셰일가스 공사 현장에도 석유공사 직원 10여명이 나가 있다. 이들은 모두 우리나라가 셰일가스 사업을 직접 추진하게 될 때를 대비해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최 원장은 “셰일가스는 기술력이 뒷받침 안 되면 그냥 덜 덩이에 불과하다”면서 “땅속에서 석유를 찾는 과거 방식이 아닌 땅속에서 찾은 세일가스를 두고 다시 자산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산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셰일가스 성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라는 게 최 원장이 생각이다.

실제로 셰일가스는 시추하는 작업조차 만만치 않다. 석유를 캘 때보다 25배 이상 많은 시추작업이 필요하다. 시추작업 과정도 복잡해 이때 효율성이 떨어지면 힘만 빼고 손해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기술력이 전제돼야 할 수 있는 사업이 셰일가스인 셈이다.

한편, 최 원장은 신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단으로 주목받는 데 대해 “자원을 안정적으로 많이 공급받기 위해선 신재생에너지로는 무리가 있다”며 “앞으로 30년 이상은 화석연료와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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