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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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09.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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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인성교육 강의를 하러다니는 인사를 만났다. 우리나라에 인성교육재단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필자는 그 사람을 보고 중요한 일을 한다면서 몇 번이나 인사를 했다.

그 분은 주로 철학과나 심리학과를 나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성에 대한 강의를 하고 다닌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할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 일로 일자리 50만개 창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경제적인 측면을 떠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사회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서로 하는 일을 도와주기로 하고 헤어졌다.

우리는 지난 몇 십 년 사이에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 아울러 사회의 변화도 그만큼 빨랐다. 물질의 변화 속도만큼 정신의 변화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괴리로 우리 사회는 홍역을 앓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사회병폐를 치유하려는 노력과 준비가 부족한 정도가 아니다. 인성교육재단이라고 했지만 이제 시작단계일 뿐이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있다. 치졸한 승리보다는 떳떳한 패배가 아름답다고 배웠지만 우리 사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는 자만이 승리의 축배를 마시고 패자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회가 되었다. 승자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고 패자는 위로 한마디 들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사회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데 대한 법적 제재는 경미하고 윤리적 제재는 상실된 지 오래이다.

일례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시중에 회자되고 있는 에버랜드 주식은 상장하기 전의 주가가 500원이란다. 상장 이후에는 300만 원을 호가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주식은 살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도 살 수 없다고 한다. 상속 전에 500원 짜리가 상속 후에는 300만원 짜리가 된다는 논리다. 극단적인 재벌가의 상속 이야기를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불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공연히 반사회적 행태가 이루어지고 있다. 법 보다 상위에 있어야 할 윤리가 실종된 사회에서 법망을 피하기만 하면 못할 일이 없다.

엊그제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얼른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학생을 보면 꼭 만 원 짜리 한 장을 건넨다고 했다. 쉽게 호의를 받아들이는 학생이 없지만 설득해서 꼭 손에 쥐어주곤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의 훌륭한 미풍양속, 윤리를 살려나가려는 생각에서라는 것이다. 지인의 실천적 용기에 고개가 숙여질 뿐이었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와의 거리는 멀어도 너무 멀다. 하지만 그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은 기성세대가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앞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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