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부평 발전기 매각 골치덩어리...한전
왕십리, 부평 발전기 매각 골치덩어리...한전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1999.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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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추진중인 왕십리와 부평 내연발전소의 디젤발전기 매각이 수월치 않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1차로 입찰을 실시했으나 국내외 업체들의 무관심으로 유찰됐고 2차 입찰을 추진중에 있으나 이 역시 유찰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같이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발전기 자체가 30년이 넘은 노후설비로 관련업체가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입찰때 국내 고철회사를 포함해 단지 3개사만이 입찰에 참가했음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외국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1차 유찰후 2차 입찰을 위해 다른 국내사를 포함해 최근 영월 복합화력의 설비를 매입한 미국의 IBC社등에 의사타진을 했으나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업체의 반응이 없는 것은 노후설비인데 비해 예정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는 점도 주요인이 되고 있다.
 
한전이 한국감정원에 감정을 의뢰해 산출한 예정가격은 4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나 실제로 1차 입찰때 나온 최고가는 5억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정가 자체가 실질가치에 비해 고평가 됐다는 얘기.
 
결국 이 가격으로는 현실적으로 매각이 성사되기 힘든 상황이다. 한전 역시 예정가가 너무 높게 잡혀 있다고 생각해 2차 입찰 이후 재평가를 검토하고 있다.
 
디젤발전기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데는 또다른 이유도 있다. 매각이 지연될 경우 연말에 가면 왕십리와 부평 발전소의 토지에 대한 법인세만 연3억원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1차 입찰때 참여업체가 평균 1~2억원 정도를 불른 것을 감안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돼 버리는 셈. 여기에 발전기를 유지관리하는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이에따라 한전은 2차 입찰이 끝나는 대로 감정가를 다시 산정해 매각을 서둘러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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