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의 건전한 발전은 국가 경제의 초석
협회의 건전한 발전은 국가 경제의 초석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09.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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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어느 협회의 상근 부회장 자리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사람을 보내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녔다. 내용은 부회장 연봉을 현행 6000만원 내외에서 1억원 수준으로 올려 산업부 사람을 보내겠다는 것이었다. ‘관피아’라는 유행어가 난무하는 세월호 정국에서 기존 자리도 아니고 새로 자리를 만드는 일이 쉬울까 싶었지만 지난 주에 현실로 나타났다.

산업부에서 사람을 내려 보낸다면 기본적으로 연봉 1억원은 넘는다. 협회의 실상을 보면 보편적으로 상근 부회장의 연봉은 산업부 출신 인사의 경우 1억원이 넘고 그 외에는 6000~8000만원 수준이 보통이다. 그 이하도 있다. 연봉에 따라 앉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은 오래된 불문율이다. 이런 까닭으로 협회의 일부에서는 산업부에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일부러 연봉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먹잇감을 낚아채는 포식자 앞에서는 정글의 법칙만 존재할 뿐이다. 한 번 타겟으로 잡히면 빠져 나갈 수가 없다. 특히 대기업군이 포함된 협회는 좋은 사냥감이다. 권력과 유착이 깊고 이해관계가 많기 때문이다. 부회장 연봉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직원들 연봉도 조금은 조정된다. 그 부담은 회원사 몫이다.

정글의 법칙에 비유했지만 인간은 정글의 동물과 같을 수도 없고 같아서도 안 된다. 정부 권력이 국민을 잡아먹는 시대는 가고 국민을 보호하는 국민을 위하는 시대정신을 외친지 100여 년이 지났다.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정신은 시간이 흐를수록 역행하고 있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으면 관피아라는 모든 권력기관이 오명을 뒤집어썼을까? 적폐를 도려내겠다는 대통령의 으름장 앞에서도 태연할 수 있을까? 세월호 사건의 충격에서 무엇인가 달라지지 않을까란 기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협회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발전된 조직문화다. 적절한 견제와 지원이 균형을 이루어야 사회적으로 건전하게 집단이 발전할 수 있다. 권력과 협회가 유착되면 그 산업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없고 권력의 입맛에 따라가게 된다. 결국 사회의 한 분야 집단은 지나친 이익집단으로 변해 폐해를 일으킨다.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과도한 이익집단들이 많다. 정부의 협회 장악은 일시적으로 권력의 입맛에 맞을 수는 있지만 세월이 흘러 과도하게 힘을 가지면 정부에도 짐이 된다. 협회의 건전한 발전은 국가 경제의 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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