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산유국 반열에 오르게 한 동해가스전을 칭송하며
우리나라를 산유국 반열에 오르게 한 동해가스전을 칭송하며
  •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4.09.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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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몇 년 전에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기관으로 선정되어 올해 12월 말이면 새 건물이 완성되는 울산광역시로 이전이 예정되어 있어 서울시 장안동·경기도 의왕시 시절을 거쳐서 제3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 연말부터 필자가 근무하면서 거주하게 되는 울산광역시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산업이 발달할 도시이며, 동해가스전 육상 생산시설(가스분리 및 처리시설)이 있는 도시이다.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지만 동해가스전으로 인하여 우리나라는 2004년도에 세계에서 95번째 산유국 반열에 올랐다. 그 동해 가스전이 지난 7월 9일에 가스 생산 10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했는데, 그 동안의 노고에 대하여 고전인 ‘조침문’을 인용해서 칭송의 글을 적어본다.

유세차 2014년 8월 모일에 울산시민 예정자인 김 씨는 몇 자 글로써 ‘동해가스전’에게 고하노니,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 가스와 원유인데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에 흔한 바이로다.

‘동해가스전’에서 매년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의 양은 우리나라 총 소비량에서 1%도 채 안 되는 아주 보잘것없는 양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네가 있어서 대한민국은 산유국의 대열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으니, 이것 하나만 해도 너의 공이 지대하므로 그동안의 너의 행장을 총총히 적어서 기록으로 남긴다.

우리나라가 동해지역에서 1972년부터 탐사를 시작한지 32년 만인 2004년에 13번의 실패를 겪은 끝에 14번째 시추를 통해서 동해가스전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가스 및 원유를 생산하는데 성공하여, 기름 한 방울도 안 나오는 나라가 꿈에도 그리던 산유국이 되었다.

너는 지난 10년 동안 하루 평균 천연가스 약 1100톤(하루 34만 가구 소비분량) 및 품질이 아수 우수한 초경질원유 1000배럴(하루 자동차 2만대 운행 분량)을 생산하여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를 해왔다.

또한 너는 지난 10년 동안 약 2조 2000억 원의 수입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주었으며, 울산지역에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연관 산업(유지 보수 등) 발전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하였고, 아울러 너를 운영하면서 생긴 경험을 바탕으로 시설 관리 및 고급 인력 양성의 노하우를 얻어서 해외 각지의 유전 경영에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꾸준하게 가스 및 원유를 우리에게 공급한 너는 앞으로 5년에서 10년은 더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니 고맙기 짝이 없고, 아울러 생산이 종료되면 수명이 다한 가스전으로 용도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천연가스 저장시설로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죽어서도 가죽을 남긴다는 호랑이와 같은 존재이다.

앞으로도 국내에서 가스 및 원유 씀씀이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므로, 너와 같이 우리나라 영토 안에 숨어 있는 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지금 너는 동해에서 지난 10년간 홀로 가스 및 원유를 생산해 왔는데, 원컨대 너 뿐만 아니라 너의 주변에 있는 다른 광구에서도 가스 및 원유가 발견되어서 외롭지 않았으면 한다.

네 비록 동해 바다 밑 지하에 있는 가스전이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그 자리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늘 지금처럼 제 역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왕이면 다른 여러 가스전과 함께 그 소임을 나누어 수행했으면 하는 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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