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옥상 하얗게 바꾸고 에너지 아낀다
서울시, 옥상 하얗게 바꾸고 에너지 아낀다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4.08.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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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루프' 사업 확대 …단계별 추진계획 마련

서울시가 열섬현상 완화와 냉방 에너지 절약을 위해 옥상의 색을 하얗게 바꾸는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오는 28일 여성 듀오 ‘옥상달빛’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옥상흰빛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옥상을 하얗게 칠하는 사업은 시원한 지붕을 의미하는 ‘쿨 루프(Cool Roof)’라는 명칭으로 국내·외에서 추진됐다.

‘쿨 루프’는 햇빛과 태양열의 반사와 방사효과가 있는 밝은 색 도료를 지붕에 시공해 지붕의 열기 축적을 감소시키는 공법이다. 특히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쿨 루프가 가장 효과적인 온실가스 저감 전략”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댈러스시 등에서는 신축과 재건축 건물에 쿨 루프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도입했고, 뉴욕도 신축 건물 지붕 면적의 75% 이상에 대해 의무화하도록 했다.

미국의 13개 주에서는 융자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며, 14개주에서는 전력회사가 보조금을 지원할 정도로 쿨 루프 사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옥상녹화는 콘크리트 지붕에만 적용 가능한 반면, 쿨루프는 모든 지붕에 적용 가능하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창원시에서 시청 옥상 일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에너지부(DOE, 2010)는 “어두운 색 일반지붕의 온도가 한낮에 66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반면 같은 조건에서 ‘쿨루프’는 28도 이상의 냉각효과가 있다”고 밝히면서 ‘쿨루프 이니셔티브’를 통해 산하기관의 쿨루프 적용을 의무화했고, 쿨루프 적용시 에너지비용 절감 계산기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하셈 액배리(Hashem Akbari) 교수 등이 전 세계 27개 도시를 대상으로 수행한 모의실험 결과에서는 냉방부하가 18~9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대기온도를 낮춰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냉방에너지 수요를 감소시켜 대기질 개선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쿨 루프 사업 확산을 위해 단계별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향후 신축건물이나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에서는 의무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쿨 루프 건물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금년부터 산하기관과 민간건물을 대상으로 시범추진하고 성과를 검증하며, 2015년부터는 2단계로 건물에너지효율화(BRP: Building Retrofit Project) 자금융자 대상사업의 범위를 옥상단열과 차열 공사로도 확대해 쿨 루프 건물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쿨 루프를 포함해 옥상녹화,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등 옥상에서의 에너지절약 생산을 비롯한 다양한 활용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건물 특성에 맞는 적절한 적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도 함께 추진한다.

서울시는 쿨 루프 사업을 시민에게 알리고, 민간 부문의 동참을 확산시키기 위해 오는 28일오전 10시 30분부터 50분간 강남구 가로수길 ‘베이직 하우스’ 건물 옥상(면적 약 200㎡)에서 서울형 쿨루프 ‘옥상 흰빛 캠페인’ 첫 시범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직접 ㈜노루페인트가 후원한 흰색 우레탄 방수 페인트(열 차단 성능 도료)를 옥상에 칠한 뒤, 야외에서 태양열조리기와 오븐으로 요리를 하는 ‘해바라기 식당’이 마련한 요리, 옥상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들도 맛보게 된다.

아울러, 이 날 행사에는 인기 팝여성듀오(가수) ‘옥상달빛’이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작은 콘서트를 연다. ‘옥상달빛’은 옥상을 하얗게 칠하자는 ‘옥상흰빛’ 사업을 비롯, 옥상을 다양하게 활용해 에너지 절약과 생산을 하자는 ‘옥상도 에너지다’ 종합캠페인 홍보대사로 향후 2년간 활동하게 되며, 캠페인 관련 노래와 홍보 영상, 리플릿 제작 등에 참여하기로 했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반장은 “옥상은 도시 표면적의 25%에 해당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인 만큼 옥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도시의 환경‧에너지문제에 대한 해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옥상 활용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확산된다면, 에너지 절약과 열섬현상 완화는 물론 새로운 녹색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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