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에너지·기후변화관’
박근혜 대통령의 ‘에너지·기후변화관’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07.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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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면서 이런 생각을 차 안에서 해 봤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문제, 그럼 이것은 우리나라뿐이 아니고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나라가 꼭 극복을 해야만 넘어갈 수 있는 그런 거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전이 없던 시대가 없지만 그 도전 앞에서 어떤 마음과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운명도 180도 바뀌고 나라 운명도 180도 바뀌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 1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바이오·기후변화 신기술 신산업 창출전략 보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해 ‘미래를 바라보는 선제적인 투자가 시급한 분야’이자 ‘기회’라는 표현을 썼다.

박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 분야도 202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효율,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기술과 산업이 미래의 메가트렌드로 부상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던 미국의 입장 변화와 중국의 ‘자추창신’ 전략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을 예로 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해 이처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경우는 처음이다. 사실 그동안 관련 업계는 새정부가 지난 정부의 ‘녹색’을 모두 지워내고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전만 못하다며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날 보고회에선 산업부를 비롯해 미래부, 국토부도 기후변화에서 ‘기회’를 찾겠다면서 제로에너지빌딩 활성화 정책들을 앞다퉈 내놓았다. 올해초 150여명의 민관 전문가들로 TF가 꾸려져 ‘대외비’로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이런 성과가 나온 것이다. 그야말로 마른 장마로 지친 몸과 마음에 시원한 소나기를 맞는 기분이다.

깊은 물에 큰 배가 뜨는 법이고, 물이 들어올 때 배를 띄우라고 했던가. ‘네가와트’부터 도서지역 마이크로그리드, 태양광대여사업 등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다시 신발끈을 조여맬 때다. 같은 날 오후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개최한 관련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의 표정에서도 그런 기대와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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