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립 에관공 이사장 취임 1년, 어땠나?
변종립 에관공 이사장 취임 1년, 어땠나?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4.07.18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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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관리 정책 강력 드라이브

변종립 이사장 취임 1년 후 에너지관리공단, 무엇이 변했을까.

변 이사장 취임 당시 에너지관리공단은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있었다. 기후변화협약 핵심 업무가 환경부로, 건물 에너지 효율 관리도 국토교통부로 이관돼 돌파구를 찾아야 했던 것. 전력 위기 또한 코앞에 놓인 상태였다. 지난해 8월에는 사상 최악의 전력난으로 전력 경보가 연일 발령됐다.

변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미래전략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공단의 색깔을 찾기 위한 발전방향이 정해졌고 이후 월별 108개 과제가 추진되고 있다.

업무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요관리 중심의 에너지정책 전환과정을 주도해 공단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이는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변 이사장은 수요관리정책실을 신설해 수요관리정책을 추진하고 분산전원 보급 기반 조성과 확대 등을 담당하는 집단에너지실도 설립했다.

특히 수요관리정책실은 국가 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우리나라의 강점인 ICT에 수요관리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구체화했다.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대표적이다. BEMS는 건물 내 에너지 관리 설비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수집ㆍ분석해 에너지 사용 효율을 개선하는 시스템이다. 에관공 수요관리정책실은 비용 때문에 BEMS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BEMS 기술표준화를 위해 KS규격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 평가사 108명을 배출한 제1차 건축물에너지평가사 자격검정시험도 국가자격시험으로 인정됐다. 건축물에너지평가사는 건축물의 에너지효율등급 평가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말한다. 에관공 관계자들에 따르면 갈수록 에너지 절약이 중요시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효율등급을 인증받아야 하는 건축물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건축물에너지평가사가 에너지 점검을 실시하는 인력 부족을 매워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태영 수요관리 이사장은 “건축물에너지평가사 자격시험은 오래전부터 논의된 사항이지만 변 이사장 취임 후 비로소 현실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절기 수급 관리를 위해서는 ‘젼력수급 특별 비상대책단’을 구성해 산업, 건물, 지역 등 부문별 맞춤형 대책을 추진했다. 지역별 절전 임원책임제도 마련해 절전 관리 체계 강도를 높였다.

업무 외에 조직문화의 변화도 눈에 띈다. 변 이사장은 취임 후 활력, 소통, 도전의 경영철학을 비전으로 삼아 업무방식을 개편했다. 임상국 공단 수요관리정책실 부장은 변 이사장에 대해 “매주 임원부터 신입사원까지 직급별로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부서별로 만나는 것보다 더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에 대해 새로운 사항을 듣고 의견을 공유하는데 인턴직원까지 현안에 대해 알게해야 한다고 자주 강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열린 한방 보고 또한 소통을 위해 마련된 대표적 업무 방식이다. 수직형으로 업무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드는 에너지와 시간을 줄이기 위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업무 내용을 공유하고 그에 대해 회의를 한다. 올해 5월 말까지 총 15회의 열린 한방보고가 개최됐다.

한편 변 이사장은 갈수록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공단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수송부문 의무화제도(RFS) 법제화 기반을 마련하고 태양광 대여사업,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에너지 산업화와 보급정책 연계를 위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신재생 정책 R&D 전담기관 기능도 이관됐다. 이외에도 대형풍력 인증체계를 구축해 우리나라 지형에 유리한 해양 풍력발전을 활성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 갈길은 멀다. 신재생에너지와 ICT를 동반한 수요관리제도의 정착은 이제 갓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기본계획의 방향처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현명한 판단과 투자는 수요 관리 성공 여부와 더불어 공단 미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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