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국산화 이어 해상풍력 수출길 낼 것”
“풍력 국산화 이어 해상풍력 수출길 낼 것”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4.06.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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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재 남부발전 실장
▲ 서성재 한국남부발전 실장

“평일엔 사무실에서 일해야 하니 주말마다 풍력 현장을 찾아다녔어요. 대한민국의 동서남북, 바람부는 곳이라면 안 가본 데가 없을 겁니다. 한마디로 풍력에 미쳐 돌아다닌거죠. 그렇게 5년간 함께 다닌 아내도 반은 풍력전문가가 된 것 같아요”

서성재 남부발전 실장(신재생사업팀)이 지나가는 말처럼 던진 이 한 마디에 그간의 노력과 열정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그는 지난 20일 한국풍력산업협회가 6·15 세계풍력의날을 맞아 수여한 제2회 기우봉풍력상을 수상했다.

남부발전은 발전 공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한 이후 줄곧 국내 풍력시장을 견인해왔다. 서성재 실장은 2009년 12월부터 풍력개발 업무를 맡아오다 현재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풍력 부서에 투입된 후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국산화’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 가동 중인 풍력발전기의 97%가 외산이었고, 효성, 두산 등 국내 풍력 제작사는 운영실적이 없어 발전기를 개발하고도 해외에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남부발전은 ‘국산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2년 태백풍력 1단지로 첫 결실을 맺었고 2012년 창죽풍력이 완성됐다. 올해 5월 30MW 규모 평창풍력을 착공한데 이어 오는 8월에는 40MW 규모 정선풍력이 착공 예정이다. 4호인 태백 2단지도 준비단계다.

서 실장은 “6, 7호까지 가야 100기가 되고 2016년까지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남부발전이 이처럼 국산풍력을 도입하면서 민간 풍력개발업체들도 국산풍력 발전기를 쓰는 분위기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효성은 ’12년에 풍력터빈 내 발전기 160기를, 현대중공업은 풍력터빈 6대를 수출했다.

먼저 시작한 만큼 전문성과 노하우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현재 남부발전에는 풍력단지 설계가 가능한 전문인력이 발전사 최대인 6명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에는 국제풍력감시센터를 설립해 국내외 풍력발전단지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발전 플랜트 전문기업인 금화피에스시와 협력해 풍력정비 전문인력 25명을 육성했다.

서 실장은 “풍력단지 설계-건설-운영까지 소화 가능한 일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상풍력 분야도 한 발 앞서가고 있다. 육상은 선진국에 비해 늦었지만 해상은 선점한다는 목표로 제주에서 해상풍력을 추진 중이다.

서 실장에 따르면 현재는 육상풍력이 많지만 2026년 이후로는 해상풍력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40조원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가 건설될 전망인데 이는 5MW급 8000기가 설치된다는 이야기다.

그는 “유럽, 아시아, 미국 등에 조성될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우리 기업이 수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1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200MW 제주 대정해상풍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7MW급 발전기가 설치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크고, 효율이 좋고, 경제성이 우수한 풍력단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육상,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쌓은 노하우는 남부발전의 자산에서 풍력업계의 공공재가 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국방부의 군 전파 관련 인허가 취득, 올해 산림청의 진입도로 규제 등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환경부의 육상풍력 인허가 규제를 푸는 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 실장은 “풍력발전 1기 설치에 필요한 산림 훼손면적은 3600㎡이지만 산림대체효과 면적은 4500배나 더 많은 1650만㎡와 맞먹는다”며 “풍력 1기는 어린 소나무 1천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는 만큼 생태자연도 1등급지에도 풍력을 설치할 수 있도록 환경부가 허가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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