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위한 대화 필요할 때
상생 위한 대화 필요할 때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4.06.18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와 석유 업계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석유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를 두고 서로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 중이다. 석유거래 사업자들이 정부에 월1회 보고한 던 것에서 주1회보고 하게 됐으니, 불만이 이만저만 아닌 듯하다.

주유소협회의 경우 영세사업자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입력 주기가 단축되어 영업에 지장을 준 다는 논리다. 여기에 정부가 새롭게 도입하려는 전산보고 시스템 구축비용 및 검증 안 된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은 협회가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하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강행할 기세다. 예정대로 시행하겠단 방침이 완고하다. 전산보고 시스템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AS도 강화한다는 것이다. 업계가 우려할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주유소협회는 오는 6월 12일 동맹휴업을 예고했다. 전국 1만3000개 주유소 중 3000개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행사다. 정부에 호락호락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

향후 사태를 우려했는지, 최근 업계간담회서 이구동성으로 “이제는 정부, 협회들이 모여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논의 방안을 찾아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때마침 정부 고위관계자와 주유소협회 회장 등이 수급보고와 관련,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면담에서 협회는 주간보고 2년 유예를 주장했고 정부는 다른 제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세월호 사고, 관피아 등 여론의 뭇매를 맡고 있는 상황에 협회의 반대운동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무마할 특단의 대책을 제시한 것 아닌지, 짐작케 한다.

결과는 두고 봐야 하지만, 면담을 계기로 정부와 협회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됐으면 한다. 오히려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일방의 불참으로 대화가 어려웠다는 것도 핑계에 불과하다.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것이 국민을 생각한다면 서로간의 접점을 찾는 시도는 계속돼야 할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얽혀있는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기 위해 대화가 필요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