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호 명장, “보일러 에너지절약 노하우 전수할 것”
성광호 명장, “보일러 에너지절약 노하우 전수할 것”
  • 서민규 기자
  • 승인 2014.06.0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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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약 비결은 연소가스 분석기

 

우리는 기술이 뛰어나 이름난 장인을 ‘명장(名匠)’이라 부른다. 우리나라 보일러 분야에서 명장은 단 6명뿐이다. 그 중에서도 보일러 분야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놓치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2002년 보일러 부문 대한민국 명장 선정에 이어, 2008년 보일러 분야 최초 기능한국인 선정, 2013년 보일러 분야 최초 우수숙련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성광호 명장.

 

한 우물을 파라

 

성광호 명장은 ‘주식회사 한국야쿠르트’에 1978년 입사해 지난 2008년 정년 퇴임했다. 햇수로 따지면 무려 30년을 한 회사에 근무한 것이다. 성 명장은 보일러 분야에서 대한민국 명장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한 우물만 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적어도 10년은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보일러 분야에서 30년 간 일하며 쌓은 노하우가 명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성광호 명장은 한국야쿠르트’의 생산공장에서 보일러 관리자로 일하며 끊임없이 보일러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했다고 한다. 특히 성 명장의 바지 뒷주머니에는 항상 작은 노트가 들어 있었다. 그는 “보일러를 보며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나는 대로 메모했다”며 “메모한 것을 그 날 저녁 다시 고민해 보고, 공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권도 사범에서 보일러 명장이 되기까지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산업용 보일러 1인자 자리에 오른 성광호 명장이지만, 처음부터 보일러 전문가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가 처음 한 일은 보일러와 전혀 연관이 없는 태권도 사범.

성 명장은 “원래 꿈은 대통령 경호원이나 경찰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손가락 하나가 없어 군대에 가지 못하면서 꿈이 좌절됐다”고 말했다. 대통령 경호원이 되기 위해 준비했던 태권도를 살려 서울에 있는 작은 태권도장의 사범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그가 보일러를 처음 접한 건, 태권도장 아래층에 있던 공중목욕탕에서였다.

성 명장은 “공중목욕탕에서 우연히 보일러를 봤는데 무척 신기했다”며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매일 보니 자연스레 보일러의 이모저모가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공중목욕탕 주인과 호형호제하며 당시 보일러 산업 기사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단 번에 시험에 합격한 그는 보일러 관리 일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보일러 에너지 절약 위해선 연소가스 분석기가 필수

 

성광호 명장이 대한민국 보일러 명장이 된 데는 에너지 절감에 대한 공이 컸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원동력은 산업용 보일러다. 산업용 보일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공장 전체의 에너지 효율이 결정되는 것이다. 성광호 명장은 “산업용 보일러에 적정 산소량과 연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연소가스 분석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소가스 분석기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소가스 분석기는 산소, 일산화탄소 등의 연소가스를 측정해 연소가스 손실과 열 효율, 공기비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이를 통해 보일러에 적정한 양의 산소와 연료를 투입하게 되고, 이는 곧 에너지 절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 명장은 수년 전부터 ‘testo의 연소가스 분석기’를 사용하고 있다.

성 명장은 “테스토 연소가스 분석기는 휴대형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다”며 “특히 testo 330-LL은 전용 프린터로 현장에서 바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 노하우 전수에 힘쓸 것

 

성광호 명장은 은퇴 후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바로 성 명장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하는 것이다. 성 명장은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절약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국가에 기여하기 위해 30여 년간 쌓아온 보일러 절약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성 명장은 새롭게 연소가스 분석기도 구매했다. 기술 전수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성 명장은 “보일러 에너지 절약을 위해선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연소가스 분석기를 이용한 신뢰감 있고, 정확한 측정을 통해 확실한 에너지 절약 방안을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0여 년간 산업용 보일러 곁을 떠나지 않았던 성광호 명장. 하지만 앞으로도 그는 산업용 보일러와 함께 할 것이다. 평소 “무엇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아왔는가도 중요하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활 철학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 명장의 앞으로의 미래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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