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이라는 단어는 누가 즐겨 쓰나
절약이라는 단어는 누가 즐겨 쓰나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05.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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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에너지 업계에서는 최대 규모의 행사인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렸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이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펴내 신문사에 보내 왔다.

감사의 마음을 우선 전하고 싶다. 세계의 인구는 2050년 경이면 약 90억 명으로 늘어나고 경제 규모는3~4배 늘어나 에너지 소비가 에너지 소비가 현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세계적인 석유 기업인 칼리드 사우디 아람코 회장은 “원유와 가스 자원의 신중한 사용”을 주장했다. 그리고 국내의 대표적인 석유 사업가도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을 주장 했다. 표현은 다를지라도 향후 에너지 대책에서 ‘절약’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비산유국은 수 십 년 동안 ‘절약’을 에너지 정책의 화두로 붙들고 있다. 우리는 응당 ‘절약’ 이외의 에너지 정책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을 만큼 ‘절약’이라는 단어는 익숙하다.

하지만 ‘절약’을 강조하는 석유 그룹들은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없다면서 미래 에너지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부정한다. 인류가 취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절약’을 주장하고 있다.

석유 기업들의 입장에서 보면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 규모가 커지는데 가만히 앉아 있어도 사업의 규모는 늘어나게 되어 있다. 그들로서 최대의 경쟁자는 재생에너지 산업과 기후변화 세력이다. 재생에너지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도록 원유 가격을 적절히 조정 한다. 기후 변화 세력들의 압력에 굴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 재생에너지 사업도 한다. 하지만 수익이야 석유 사업에 비할 바가 아니다. 또 석유 사업처럼 독과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절약’은 그들로서 다른 대응방안이 있으면 찾아보라는 말과 같다.

인류는 태양으로부터 한해 쏟아지는 에너지의 30분 정도 분량 밖에 이용하지 못한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려 들면 인류는 마음 놓고 에너지를 쓸 수 있다. 기술도 경제성도 이제는 화석에너지를 능가 한다.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석유 사업가들이 마음을 바꾸면 생각보다 훨씬 재생에너지의 시대가 올 수 있다.

‘절약’이라는 말로 얼굴을 가리는 석유 사업가들 정말 ‘절약’을 하고 있을까?

대구 총회에 참석했던 석유 기업가들은 전용 비행기를 타고 왔고 대구의 최고급 호텔이 후지다고 불평들을 했다.

에너지를 마음 놓고 쓰는 사람들이다. 만약 우리가 가정에 태양광을 설치해 두면 전기료 걱정하지 않고 마음대로 쓸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기름 한 방울 아낀다면서 애써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쓴다고 해도 결국 우리는 석유 사업가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왜 우리가 재생에너지를 이용을 늘려나가야 하는지 답이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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