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정에너지 유망기술 선점을 위해서
10대 청정에너지 유망기술 선점을 위해서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05.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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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개최된 제5차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서는 초고압 직류송전, 에너지저장장치, 바이오연료, 마이크로그리드, 탄소포집 및 저장, 초고효율 태양광발전, 해상풍력,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시스템, 빅에너지 에너지관리시스템, 지열시스템을 향후 10년간 에너지시장을 변화시킬 유망기술로 선정했다. 이번 선정기술들은 23개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선정한 것이어서 미래 에너지산업을 이끌어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기술이다.

우리나라의 윤상직 산업부 장관 역시 선정 기술들이 중앙집중형 공급원에서 분산형 전원으로의 변화, 에너지효율향상, ICT와 융복합이라는 국제적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한다. 세계적인 기술트렌드를 확보하기 위해서 우리 역시 10대 선정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말로 풀이된다.

10대 선정기술을 살펴보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기술이 대다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초고압 직류송전은 미래 전력수요 급증 및 발전단가 상승에 대응한 동북아 국가간 계통연계와 대용량 신재생 발전단지를 연계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바이오연료는 가격 경쟁력 있는 수송용 바이오연료 개발을 통해서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내수시장 강화를 통해  수출 주도형 산업 육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초고효율 태양광발전 역시 초고효율화 및 저가화를 통해서 향후 태양광 응용분야를 대폭 확대시키고 기술추격형에서 기술선도형 산업으로 전환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해상풍력도 신뢰도를 갖는 대형 풍력터빈의 도입으로 발전량이 증대되고 유지비용 절감을 통해 발전단가를 최소화해 급성장이 가능한 기술로 알려지고 있다. 지열시스템은  태양열 이용 등의 불규칙적 환경조건을 보완해 통합적 자원으로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저감 등 친환경적인 에너지의 이용이 가능해 미래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번 10대 선정기술 특히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이 낯설지 않은 것은 이미 우리 역시 핵심미래 산업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태양광발전, 지열시스템은 신재생에너지 4대 핵심기술로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경기부양이 이뤄지고 있고 타 분야에 대한 정부 계획도 마련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나라의 10대 기술에 대한 수준을 높이 평가하기는 어렵다. 지속적으로 태양광발전에 투자해 왔으나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해상풍력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도입 초창기 일시적인 붐이 일었던 지열시스템 역시 기술개발과 보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다른 대부분의 기술도 산업을 세계 산업을 선도하기에는 기술력과 보급상황 모두 무리가 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10대 선정기술의 대부분을 우리 정부 역시 이미 인지해 기술개발과 보급활성화를 꾀했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다른쪽으로 평가하자면 미래 핵심기술들을 정확히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행계획과 지원의 부족으로 세계 선점기회를 놓친 것으로 말할 수 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10대 기술 선정을 놓고 ‘제3차 국가에너지기술 개발계획’에 이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한번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선도기회를 놓친 우리 정부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기술개발과 보급에 나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10대 기술 선정에 이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의 기술개발이 보다 활성화될 것임을 감안하면 우리 기술개발 투자로 인한 효과에 대해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속담이 있다. 미래 선도 유망기술에 대해서 소를 잃었다면 외양간이라도 제대로 고쳐 선진국과의 제대로 된 경쟁에 나서야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신재생에너지의 효용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를 희망한다.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계획은 외부와의 연계 없이 풍력·태양광 등 지역 내 잠재된 신재생에너지원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 전력을 생산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통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으로 조성하려는 것이다. 이미 전기차 사용확대, 지역주민의 프로젝트 자본 참여, 농업과 생활폐기물의 바이오가스화, 주민 공동 태양광발전 단지 조성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 만큼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제주도를 유망 10대 청정에너지 기술의 시험장으로 만들기를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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