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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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4.03.19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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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화두는 ‘해외진출’이다. 제조사뿐만 아니라 설치전문기업을 만나도 하나같이 ‘국내만 봤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해외 지사 설립이나 전시회 참여가 쉽지 않다. 특히 전시회는 한 번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들기 때문에 여간해선 엄두를 내기 어렵다. 

정부지원이 있다 해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영문 카탈로그 제작에, 통역에, 부족한 인력사정에 담당자가 1주일씩 자리를 비워야 한다. 곁에서 지켜본 대부분의 기업이 그랬다.

이렇게 어렵게 참가한 전시회인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최소한 ‘괜히 왔다’는 후회는 없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최근 2년간 지켜본 해외전시회의 한국관은 안타깝지만 일부를 제외하곤 매우 한산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한국관(Korea Pavillion)'은 크게 강조하면서 개별 기업명은 너무 작아서 눈에 띄지도 않는다. 부스도 참 초라하기 짝이 없다. 기업별로 한 칸, 또는 두 칸을 할당해 작은 테이블에 의자 2개, 카탈로그용 테이블이 전부다. 

들여다보면 예산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이제는 우리 기업이 가진 제품과 기술이라면 한국관을 채울 콘텐츠는 충분한 것 같은데 기업과 제품을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보다는 한국관을 냈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것 같다.

홈페이지 공지를 내 참가사를 모집하고, 부스 설치업체에 외주를 주는 것 외에 또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 하다못해 아주 간단한 전시회 사무국을 통해 관련 보도자료에 한국 내용을 넣어달라는 부탁이라도 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예산을 집행하기 위한 한국관’이 아니라 ‘비즈니스가 가능한 한국관’은 불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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