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R&D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4.02.24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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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호 에피디어 대표이사
"국내 터널 조명 모두 LED로 바꾸면 원전 3~4기 안지어도 돼"

▲ 장철호 에피디어 대표이사는 기술개발만큼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진은 LED가로등의 혁신적 디자인을 인정받아 올 1월 수상한‘핀업 디자인’상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신승훈 기자>

“연구개발(R&D) 비용을 설명할 때 ‘매출의 몇 %’라는 식의 수사는 중요치 않다. R&D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장철호 에피디어 대표이사는 “연구개발이 기업에 지속적인 먹거리를 가져오는 근원이기 때문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기 위해 매출에 상관없이 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R&D에 대한 뚜렷한 신념을 지니고 있는 그는 전형적인 연구형 CEO다. 23년 동안 현대그룹의 연구소에서 일했으며, 반도체를 비롯해 무선통신을 위한 CDMA개발과 남북통신협력을 주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이같은 그의 이력은 현재의 경영스타일에도 묻어난다. 매출을 다변화 할 수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가능토록 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장 대표는 “현재까지 국제특허를 포함해 보유한 특허만 21건”이라며 “기술기반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지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다운라이트의 경우 에피디어의 특허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필립스나 오스람, 파라소닉 등의 LED조명에 비해 32% 높은 효율을 내는 112Lm/w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세계 최고의 광효율은 물론 배광기능, 방열, 유지보수 등에서 우수한 제품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LED가로등의 경우 이러한 장점과 함께 균제도 면에서는 ‘박쥐날개현상’라 불리는 그림자현상을 극복해 냈다.

장 대표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현재는 136Lm/w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이같은 R&D전략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들이 하나둘 실질적인 성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미래먹거리를 창출할 연구개발의 앞날이 밝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현재는 PCB가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지만 앞으로는 LED가 매출을 주도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들이 결정된다면 2016년에는 매출구조가 본격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가 기술과 함께 강조하는 것이 친환경성이다.

그는 “해외 기업들에게 접근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제품력도 제품력이지만 환경의 중요성을 깊이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실제 그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해외 프로젝트들은 단지 저렴한 가격에 밝은 빛을 내는 수준을 넘어 얼마나 자연친화적인 조명이냐는 점까지 강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장 대표는 정부가 이번에 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요관리를 강조한만큼 LED조명보급에 힘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자체 연구결과 국내 터널을 밝히는 조명을 모두 제대로 된 LED로 교체한다면 원전 3~4기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국가가 신규원전을 건설하는 등 더 이상 공급에 신경쓰지 말고 수급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경우 단기간에 LED유관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절감과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등의 효과가 있다”고 역설했다.

당장 부채가 증가하는 부담이 있지만 이를 감수(risk-taking)할 경우 산업발전과 국가에너지소비 절감, 소득증대로 인한 복지확대효과 등 더 큰 정책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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