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노조 파업 선언 `폭풍의 눈'
가스公 노조 파업 선언 `폭풍의 눈'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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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94.9% 파업 찬성


공투본, 한국노총 등과 투쟁 연대키로

 가스산업구조개편에 대한 반대 파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조합원의 94.9%가 파업을 찬성함에 따라 앞으로 관련법 국회 통과 반대 운동과 회사 분할 저지운동에 힘을 받게 됐다.
특히 노조는 가스공사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파업을 할 수 없는 직장으로 분류된 것과는 무관하게 공기업투쟁본부(이하 공투본) 및 한국노총과의 투쟁연대를 결성해 장기적인 결사를 벼르고 있어 12월 한 달간 뜨거운 노동결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가스공사 노조는 지난달 26일 대의원대회를 갖고 총파업 찬·반 투표와 공투본의 찬·반에 따라 행동을 결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노조측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가스법 개정안, 한국가스공사법 개정안 등 가스산업구조개편에 관련한 국회 통과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가스공사 분할에 관한 이사회 및 주총을 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반대투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상욱 노조위원장은 “이미 국회에서 특별법을 폐지하고 공사 자체적으로 회사 분할토록 방침을 선회한 것은 가스산업구조개편이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노조는 앞으로 “언론계, 학계, 지식층 등 사회적 지식층을 대상으로 가스산업구조개편의 부당성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밀어부치기식으로 구조개편을 추진한다면 총 파업도 결사 하겠다”고 말하고 “총 파업은 가스공사 노조가 바라는 목적이 아니며 가스산업을 제대로 인식해 가스구조개편을 제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앞으로 공투본과의 연대 투쟁, 입법 저지 투쟁, 내부 단협 등 임직원과의 투쟁 등 3대 반대 투쟁 원칙을 세워 강력한 저항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가스公 노조의 행동력은 한국노총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최근 민노당(권영길 대표)이 국가기간산업 지역연대 결성을 계기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국노총은 언론을 상대로한 사회여론 형성과 성명서 발표, 기자간담회, TV토론, 국회 및 정부에 대한 압박 등을 통해 국가기간사업의 민영화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고 민노총은 지역연대를 통해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문제점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민노당은 지난달 30일 민노당 분당지구 대회를 열어 ‘국가산업민영화(사유화) 반대 성남지역 시민사회 단체 대책위원회’를 결성키로 했다.
분당지구는 가스공사를 비롯해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전력기술 등이 위치해 지역구 중 공기업이 많이 위치한 공시기도 하다.
가스공사의 노조의 총파업 결의가 이뤄졌으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총파업이 이뤄질지는 현재로서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국회 상임위의 가스구조개편 관련법 처리가 미뤄질 경우 산자부의 지시에 따라 회사분할이 먼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노조의 움직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스산업구조개편이 12월 들어서면서 폭풍의 눈으로 들어선 모습이다. 가스공사 노조의 강력한 투쟁과 정부의 구조개편에 대한 부담, 그리고 법을 통과 시켜야하는 국회, 이들의 행보가 편향적인 수직선을 긋고 있어 가스산업구조개편은 노조의 벽을 넘어 국민적 합의를 이뤄야 하는 최대의 난항에 부딪치게 됐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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