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태양광발전, 첫 단추 잘 채워야
수상 태양광발전, 첫 단추 잘 채워야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4.01.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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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정 기자

“수상 태양광발전은 상용화 모델을 만드는 단계에 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이고, 국내에서도 배전함 등 발전시스템 구성, 계류설비, 환경영향평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수년째 수상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한 업계 관계자는 “수상 태양광이 장점이 많고, 보급을 늘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최근 수상 태양광 뉴스를 접하면서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수상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시간을 두고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의 사업성만을 강조한 나머지 실제 실행되는 프로젝트는 10건 중 1건 미만”이라고 꼬집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수상태양광’을 검색해 보면 관련 광고와 웹사이트, 기사 등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지자체와 기업마다 수상태양광을 유치, 수주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22일에는 농어촌공사의 전국 주요 저수지에 총 18MW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이 맺어졌다. 세계 최대 규모다.

수상 태양광은 저수지나 하천의 본래 기능을 살리면서 부가적으로 하는 사업인만큼 환경에 영향을 주어선 안된다. 수명기간뿐만 아니라 철거 이후 폐기물 처리나 재활용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태풍과 같은 가혹한 기상조건에도 견딜 수 있는지 충분한 실증도 거쳐야 한다.

설비 고정 방법과 물에 띄우는 소재, 시스템 설계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와 있지만 경제성, 안정성까지 갖췄는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우리 기상조건과 저수지, 하천의 특성에 맞는 ‘한국형’ 수태양광 사업모델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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