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을 잡아라
[신년기획]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을 잡아라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3.12.3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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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원 우즈벡시장 놓고 경쟁 치열
합동TF, 실증발전소 건설 ‘차별화’

▲ 지난달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우즈베키스탄과 태양광개발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MOU를 맺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 태양광시장을 선점하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체 태양광 시장에서 유럽의 비중은 2010년 80%에서 2012년 53%, 2013년 39%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만, 아시아의 경우 2010년 12%에서 2015년 경에는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2014년 본격적으로 열릴 아시아 개도국 태양광시장을 향한 기업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당장 1월로 예정된 우즈벡 100MW 프로젝트 입찰과 후속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2030년까지 총 4GW 규모의 프로젝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사마르칸트 지역에 세워질 100MW 발전소가 4GW 중 첫 사업인만큼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것.

디젤발전과 같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전력수급 사정이 열악해 전력요금이 높은 아시아 개도국은 주택용 독립형 태양광발전이나 유틸리티 단위의 계통연계형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많다. 하지만 재원과 기술, 사업모델, 지원정책 등의 부족으로 인해 태양광발전 보급이 더딘 상황이다.

ADB는 지난 2010년 ASEI(아시아 솔라에너지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도국이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그리드 패리티 도달을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태양에너지 투자에 대한 선순환 구도를 만들것을 선언했다. ADB가 나서 개도국에 부족한 태양광발전 관련 정보와 경험을 전달하고 시장형성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금융 등의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ADB는 ASEF(아시아 솔라에너지 포럼)을 구성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한편 2013년까지 3GW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ADB 재원 외 추가 재원을 마련해 AASEDF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1월 22~23일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서 열린 제6차 ASEF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 필리핀,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에 총 2580MW 규모의 프로젝트가 발굴돼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당초 목표한 3GW의 86%에 이르는 규모다.  

우즈벡, 1월 100MW EPC 입찰
중앙아시아 지역 최초로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전체 태양광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다.

구소련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태양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와 비슷할 정도로 태양광발전에 최적지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우수한 일사량과 넓은 국토 면적을 활용해 2030년까지 4GW 규모(총 투자예상액 12조원)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ADB는 현지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마르칸트 다그비드, 타쉬켄트 파르켄트, 나보이 카르마나, 구자르 카쉬카다르야, 쉐르바드 수르카다르야, 팝 나만간 등 6개 지역을 태양광발전 최적지로 선정했다.

그 중 첫 번째로 사마르칸트 지역에서 100MW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2~3억 달러)가 추진된다. 이를 위해 ADB는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에서 1억1000만 달러 차관에 승인했고,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토지 무상제공,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1월 중 EPC 업체 선정을 위한 국제경쟁입찰이 실시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ADB,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협력방안을 협의해 온 결과 지난 12월 19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루스탐 아지모프 우즈베키스탄 수석부총리겸 재무부 장관은 우즈베키스탄 내 태양광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윤상직 장관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태양광 4GW 목표 실현의 첫 신호탄이 될 사마르칸트 지역 100MW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에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특히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실증단지 구축·운영을 통한 정부 차원의 역량구축 지원 의지 등을 적극 고려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태양광발전 실증단지 공동 구축과 운영, 기술협력, 인력양성 지원 등을 추진하게 된다. 양국은 MOU 체결 한 달 이내 양국 정부부처, 협회, 연구소, 업계 등이 참여하는 합동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하고, 실증단지의 규모, 위치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TFT에는 ADB도 자문 역할로 참여하며 양국 공동으로 상업 프로젝트를 개발할 경우 ADB가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태양광 실증단지에는 한국산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를 설치하고, 우즈베키스탄 현지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또한 태양광발전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해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화, OCI, 현대중공업, KC코트렐 등 4개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라크 실적과 태양광 수직계열화 완성, OCI는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400MW 프로젝트 실적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ADB의 에너지위원회 안소니 쥬드 위원장은 “태양광 프로젝트 입찰과 관련 해당 국가사무소의 프로젝트 담당자에 직접 문의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참여희망 기업의 프로젝트 수행경력과 성과들에 대해 정보를 제공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ASEI의 이후 계획과 관련 쥬드 위원장은 “현재 목표인 3GW에서 4~5GW로 대폭 늘릴 순 없지만 인도 태양광과 태양열발전, 중국 태양광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캄보디아,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인도네시아도 진척이 기대된다”며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 당사자국과 협의해나가면서 계속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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