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한수원 “갑오년은 환골탈태의 출발점”
[신년기획] 한수원 “갑오년은 환골탈태의 출발점”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12.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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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받고 ‘안전’선물한다...전문성·투명성·조직문화 강화
비리근절, 안전성 강화....인재영입 ‘원자력 순혈주의’ 극복


한국수력원자력이 온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강도 높은 개혁에 본격 돌입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2014년을 ‘원전비리가 전혀 없고, 안전성에 신뢰받는 원전 원년(元年)’으로 삼겠다”며 “조직과 인사, 문화혁신 등 강도 높은 3대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원전비리를 근절하고 원전 안전성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한수원은 원전비리를 없애고 안전 최우선의 경영원칙을 확립하기 위해 조직, 인사, 문화혁신 등 3대 혁신안을 마련, 본격 추진키로 했다.

■투명하고 효율성 높은 조직
한수원은 가장 먼저 원전비리의 근본원인 해소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선다.

건전한 공급망(Supply-Chain) 형성과 관리가 필수적인 만큼 구매사업단의 전문성 및 기능 강화를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매업무 담당부서인 구매사업단에 부품 원가조사와 협력사 관리기능을 추가부여했다. 또 발전·건설 계약업무를 통합하는 등 구매제도를 개선해 구매사업단의 기능 및 전문성 강화를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영활동에 대한 견제, 감시부서인 품질보증실과 감사실 기능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현재의 품질보증실을 품질안전본부로 격상해 현장 근무자들의 안전문화와 안전관리 활동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원전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강도 높게 추진한다.

원전설비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설비본부를 엔지니어링본부로 확대·개편하는 한편, 원전 지역본부별로 엔지니어링지원센터를 신설해 원전 고장에 대한 사전 예방적 대응기반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이 엔지니어링지원센터를 원전 기술역량 집적체계의 중심에 위치시킨다는 방침이다. 

원전 설비관리·정비 인력을 최대한 확충하는 등 발전소 현장 중심의 인력 운용도 확대한다. 한수원은 올 초 본사 인력의 22%인 272명을 현장으로 배치한 데 이어, 추가로 219명의 인력을 원전 사업소에 보내 현장인력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특히 전사적 혁신역량을 극대화를 위해 경영혁신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해 중장기 혁신과 전사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게 했다.

우선, 재무구조개선팀 신설 및 전사적 투자심의위원회를 구성·운영해 과투자 문제를 해소하고 경비절감 등 경영정상화를 적극 추진한다. 각 원전본부에는 원전 운영정보 제공, 홍보, 지역협력 등의 업무를 총괄수행하는 대외협력처를 신설,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특히 원전 사후관리조직을 대폭 보강해 향후의 원전 운영허가기간 만료에 대비한  종합적인 대응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원전 공기업과 주요 민간업체로 원전운영협의회를 구성, 원전 설계단계부터 건설, 운영, 정비의 전 단계에 걸쳐 현안 해결을 위한 협업체제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원전운영협의회는 우선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으로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폐쇄성 극복위해 인재영입
한수원 폐쇄성의 근본원인으로 지적돼온 ‘원자력 순혈주의’ 혁파를 위한 인사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간부직의 외부인재 영입을 대폭 확대한다. 2014년에는 본사 처·실장 중 절반을 외부인사로 영입키로 하는 등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인사쇄신 활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2014년까지 본사 1급 중 50%를 외부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최근 그 혁신의 시작으로 수력양수본부장과 원전본부장, 홍보실장, 신재생사업실장 등 고위 간부에 대해 사내외 공개모집을 시행했다. 7개 직위에 대해 시행한 이번 공모에선 총 135명이 지원, 평균 1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요 영입인사를 살펴보면 손병목 前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과 우중본 前한수원 인재개발원장을 원전본부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또 박찬희 前스타벅스코리아 홍보수석을 홍보실장으로, 배양호 前현대종합상사 자문역을 신재생사업실장으로 영입했다. 김용집 前홍보실장은 수력양수본부장으로 발탁됐다. 공모를 통해 새로 영입된 인사들은 향후 조직의 혁신과 순혈주의 타파라는 중책을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일반직원들까지 경력직 외부채용을 확대하고 역량 중심의 신규채용제도로 전환하는 등 ‘다채널 인력수급계획’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 신규채용의 경우 한수원에 적합한 직무능력검사인 BEI(Behavioral Event Interview) 면접기법을 도입한다.

기존 인력의 역량을 극대화 하기 위한 로드맵도 준비된다.

우선 국제적 수준의 교육훈련프로그램을 도입, 한수원 인력의 중장기적 발전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교육프로그램은 ‘분석→설계→개발→시행→평가’의 5단계 절차에 따른 최적화기법을 적용해 직무별·직급별로 표준화된다.

원전 설비관리 역량 확충을 위해 기존 원자력직군(전직원의 75%)을 기계·전기·계측 등으로 세분화하는 ‘직렬제’를 신설하고, 핵연료관리와 원자로정비 등 안전성과 직결되는 전문직위는 특별 관리해 원전관리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특수 직무에 투입되는 인력에 대해서는 순환보직 대신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2월 28일까지를 원전 특별관리기간으로 정하고 전 원전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발전소별 24시간 비상대응팀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경영진의 원전본부별 담당제를 도입, 시행함으로써 한수원 본연의 역할인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기로 했다.

■혁신의 바탕은 조직문화
조직문화 혁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외부전문가 자문을 통해 ‘안전·청렴’ 중심의 기업 핵심가치를 재정립, 이를 경영 전반의 기본원칙에 적용키로 했다. 직원들 스스로 ‘불건전 관행 10대 과제’를 선정, 실천함으로써 비리근절과 개혁의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했다. 한수원은 협력사와의 불필요한 유착 관계, 불편·부당한 업무지시, 업무와 관련한 사적 이득 편취 등의 10대 불건전 관행이 개선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원전 안전관리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국내외 안전문화 우수사례를 벤치마킹, ‘안전문화 증진 계획’을 수립·시행한다.

이를 위해 원전 설계단계부터 건설, 운영, 정비의 전 단계에 걸쳐 철저한 안전 및 품질관리를 위한 안전문화 협업체제도 구축, 원전 공기업과 주요 민간업체간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연이은 악재들로 인한 직원 사기저하를 감안해 전 직원 의식 개혁을 위한 혁신토론회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번에 확정한 조직, 인사, 문화혁신 등 3대 혁신과제가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사장)를 통해 추진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전 직원이 새해, 새 각오를 다져 대대적인 혁신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조직·인사·문화를 개혁하는 3대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해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수원’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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