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기요금 절감수단 '총동원'
서울시, 전기요금 절감수단 '총동원'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3.1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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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97억 중 150억 절감 '목표'

서울시가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사용량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서울시는 16일 상 하수도 등 주요 대형시설의 연간 전기요금 지출액도 약 297억원이 추가로 필요함에 따라 절반에 해당하는 150억원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기요금 인상 대응 에너지 절약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상‧하수도, 공원 등 공공시설과 대형시설에 적용되는 일반용‧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이 평균(5.4%)보다 높은 만큼 시가 관리하는 건물과 도시 인프라의 전기 사용량을 줄여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월 19일 발표한 전기요금 인상계획에 따르면 청사, 병원 등 시 대부분의 공공시설에 적용되는 일반용 전기와 지하철, 상‧하수도 등 일부 대형시설에 적용되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의 경우 각각 5.8%, 6.4%로 평균(5.4%)보다 높다.

특히, 피크시간대에 집중되는 전기 사용량으로 요금 인상 후 실제 부담은 전년 전기요금 대비 12.8%까지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기본요금에 영향을 미치는 피크시간대 전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서 전력사용량과 전기요금을 줄이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최근 1년간 피크전력 × 기본요금)과 사용요금(전력사용량 × 시간대별 단가)에 부가세 10%, 전력산업기반기금 3.7%로 구성되고 시간대별로(경/중간/최대부하) 요금이 차등 적용된다.

지하철, 상‧하수도 등 주요시설의 최근 1년('12.10~'13.9)간 전기요금은 총 2320억원이었다. 같은 전력 사용량을 인상된 전기요금 체계로 추산하면 297억원 늘어난 2617억원이 된다. 특히 지하철 1~8호선 전기요금은 1336억원에서 1544억원으로 15.6%, 상‧하수도는 703억원에서 776억원으로 10.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 4일 행정1부시장 주재로 ‘에너지 절약 대책회의’를 열고 주요시설 소관 국‧과장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각 부서가 실천할 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날 마련된 이번 ‘전기요금 인상 대응 에너지 절약대책’의 골자는 최대부하 시간대 전력사용 최소화, 요금제 변경,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시설 투자다.

▲전력원 다양화로 피크전력 사용량 최소화 - 첫째, 서울시는 주요시설별로 기존의 공공서비스는 차질 없이 제공하면서도 단가가 높은 피크시간대 전력 사용량은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도입‧시행한다.

지하철역, 일반건물 등에서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심야전기로 충전했다가 전기료가 비싼 시간대에 충전된 전기를 사용하는 ESS(전기저장장치)와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전력원을 이용해 피크시간대 전력수요를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그리드 예비 사업자'로 선정된 서울메트로의 경우 지하철 을지로3가역에 14억원(정부 지원 75% 포함)을 투입해 740kW 용량의 전기저장장치를 설치해 연간 전기요금 1억 1천만원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오는 2017년까지 4호선 26개 역사에 ESS 설치 등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시범 구축할 예정이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IT를 접목한 ‘지능형 전력망’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세탁기를 돌릴 때 전기요금이 가장 싼 시간대에 맞춰서 작동하는 방식 등이다.

또, 시는 선유도공원에 400kW짜리 전기저장장치를 설치해 피크전력 시간대에 사용함으로써 월드컵분수를 가동할 때 2.4MW까지 치솟는 피크전력을 것을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설치비는 약 8억원이 소요되지만 피크전력 감축에 따라 연간 2억 3천만원의 전기요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특히 정부가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1~2월)과 여름철(7~8월)에 피크일‧피크시간대 사용요금 단가를 집중적으로 높인 ‘인센티브 요금제’를 확대‧신설한 만큼 서울시는 자발적인 피크전력 관리를 위해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

‘인센티브 요금제’는 ‘자율절전 유도형(일반용‧산업용 고압A 전기사용자)’과 ‘피크절감 투자 유도형(고압B 전기사용자)’ 두 가지로 구분된다. ‘자율절전 유도형’은 동․하계 각 60여일 동안 피크일을 10일 내외로 지정해 요금을 대폭 할증하고 평상시 요금은 할인해준다.  ‘피크절감 투자유도형(겨울 제외)’은 ‘최대부하시간대’ 요금 적용시간(6시간) 중 3시간(14~17시)엔 요금을 할증하는 대신 나머지 3시간은 중간부하시간대 요금 수준으로 할인해준다.

또, 펌프, 난방시설 가동시간 변경 등 운영방식을 약간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전력사용이 급증하는 피크시간대 전력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수센터는 정수지와 배수지에 물을 채우기 위해 가동해야 하는 펌프를 전기요금이 싼 심야나 오전 시간대에 미리 가동하고, 물재생센터는 방류수 수질에 따라 고도처리시설을 탄력적으로 가동하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 물재생센터는 하천 부영양화의 주범인 총인(방류수 속 인산염 총량) 추가 제거를 위한 고도처리과정 새로 설비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청사 같은 업무용 건물은 겨울철 전기요금이 비싼 최대부하시간대(10~12시, 17~20시) 1시간 전에 사전 난방을 해서 최대 부하 시간대에는 남은 온기를 활용하는 식으로 전기요금을 줄이고 있다.

▲유리한 요금제로 변경 검토 - 건물과 시설의 특성을 고려해 경제적으로 유리한 요금제로 변경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일반용, 산업용 전기요금은 전압별로 기본요금과 사용요금 단가를 달리한 세 가지 선택요금제를 운영 중인데, 예컨대 ‘선택 Ⅰ’에서 ‘선택 Ⅲ’로 갈수록 기본요금이 인상되는 대신 사용요금은 낮아지기 때문에 전력사용량이 많을수록 ‘선택Ⅲ’이 더 유리하다.

신청사는 현재 쓰고 있는 ‘선택 Ⅰ’ 요금제를 ‘선택 Ⅱ’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전기요금을 연간 3천 2백만 원(2.5%) 정도 절감할 수 있고, 서울대공원은 현행 ‘선택 Ⅱ’ 요금제 대신 새로 생긴 ‘선택 Ⅲ’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연간 3500만 원(1.7%)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서울시는 전력수급 안정화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주요시설별로 피크일‧피크시간대 사용요금 단가를 집중적으로 높인 ‘인센티브 요금제’에 대한 참여 가능성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신청사의 경우 이미 설치돼 있는 열병합발전기(350kW 2대), 비상발전기(2,000kW)를 번갈아 가동하면서 피크일․피크시간대 전력소비를 줄이면 전기요금을 추가로 줄일 수도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 에너지효율 높이는 시설개선 투자 강화 - 서울시는 또한 단열‧창호 등을 통해 건물에서 새는 에너지를 잡고, 다양한 전기설비를 고효율에너지 기자재로 교체하는 등 시설 자체의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여 전력수요 자체를 낮추는 시설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은 난방용으로 설치한 지열시스템 내 온열기의 에너지원을 전기에서 가격대비 효율이 더 높은 도시가스로 '14년 말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형광등 같은 실내조명은 고효율 LED로 교체하면 전력 소비량을 쉽게 줄일 수 있는데, 지하철의 경우 한국정책금융공사에서 시설 교체 비용을 선투자하고, 이후 전기요금 절감차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모델 통해 '14년까지 전역사와 전동차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청 남산별관은 올해 유리창 위에 방풍필름을 부착했고, 내년에는 서울도서관에도 방풍필름을 부착하는 등 적은 비용으로 청사의 단열효과를 개선하고 있다.

시에서는 직접 관리하지 않는 위탁관리시설에도 전기요금 부담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관별로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복지시설은 전기계량기를 분리 설치해 사회복지법인 요금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BRP : Building Retrofit Project)을 통해 에너지 사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인다. 계량기 분리는 복지할인(전기요금 20%) 미적용 시설 126개소에 지원하고, BRP는 내년까지 시립사회복지시설 59개소에 진행한다.

또, LED 조명으로 교체해주고 기존의 나무 보일러나 기름보일러 보다는 화력이 월등히 뛰어나고 기름보일러보다 30~40%의 연료비 절감되는 펠릿보일러 설치도 지원할 계획이다.

고효율 LED 조명은 복지시설 160개소에 교체해주고, 4개 복지시설(시립수락양로원, 월곡청소년센터, ㈔맑은샘, 서대문장애인복지관)에 목재펠릿보일러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탄천‧서남 물재생센터에선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소화가스 발전기를 가동해 9396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과도 연계해 내년까지 연간 전력생산량을 3만 4274MWh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월 평균 300kWh를 사용하는 일반가정 9520여 세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맞먹는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전기요금 부담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한 가운데 시설별로 최종 실행 가능한 대책을 올 연말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피크시간대 전력사용량을 줄이지 못하면 전기요금 때문에 서울시도 재정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추자 재원 지출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청 전 기관이 합심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겠다”며 “일반가정과 중소상공인들도 전기요금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하는 등 에너지절약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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