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해외생산원유 직도입 ‘첫발’
석유공사, 해외생산원유 직도입 ‘첫발’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3.12.12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기업 간 직거래 처음 … 해외자원개발 실효성 제고 계기
▲ 영국 다나 해상 플랫폼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2일 자회사인 영국 다사사가 북해에서 직접 생산한 원유 30만 배럴을 포함, 총 200만 배럴을 GS칼텍스에 직접 판매 방식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원유는 포티스(Forties)로 북해에서 거래되는 가장 대표적인 유종이며 중동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원유와 성상이 비슷해 경제성이 확보될 경우 중동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판단하고 있다.

이번 직접도입은 국내 기업이 생산한 원유를 국내 기업 간 직거래를 통해 도입되는 최초의 사례이다.

공사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 실효성을 확인하고 비상시 해외생산원유의 국내도입 방식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중동 전쟁·석유수급 차질 등 위기상황 발생 시 공사가 생산한 원유를 안정적으로 국내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에 편중된 원유도입선을 해외생산원유 도입과 연계해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입된 원유는 2010월 중순 영국에서 선적, 약 50일간의 해상운송으로 12월 11일 GS칼텍스 여수공장에 하역이 완료됐다.

공사는 2010년 9월 영국 석유회사인 다나사 지분 100%를 인수 후, 비축원유 트레이딩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2012년부터 다나사의 생산원유 직접 판매를 확대하고 국내 직접도입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해외생산원유의 직접도입은 현지 생산국가의 법률적 제약(수출금지) 또는 생산원유가 소량으로 산재해 있어 국내 도입 경제성(물량확보, 운송비) 확보에 어려움 등으로 실현되지 않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에 공사는 국제석유시황을 주시하며, 국내도입 경제성이 확보되는 시점에 영국 석유메이저 및 국내 정유사에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직접도입을 실현했다.

현재 북해산 원유의 국내도입 경제성이 확보되고 있는 추세다. 중동 산유국 공시판매가격 인상 및 북해산원유와 중동산원유 간 가격차이 축소 등 우호적인 국제 석유시황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한-EU FTA, 원유도입선 다변화 지원제도)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공사는 향후 국제석유시황과 도입경제성 등을 고려해 해외생산원유의 국내 직접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할 예정이다. 현재 추진 중인 중동지역(UAE, 이라크 등) 내 대형광구 개발·운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트레이딩을 통한 해외생산원유의 국내 직접도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