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포인트 막아야
티핑포인트 막아야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 승인 2013.11.29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한국에너지신문] 티핑포인트는 어떤 물질의 구조와 속성이 극적으로 바뀌는 점을 말한다. 물리학에서는 임계점이라고 하는데 이는 일정한 기간 동안 에너지가 축척되다가 한 지점에서는 아주 작은 에너지도 폭팔하거나 균형을 깨뜨리어 다시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다른 상태로 되는 그 지점.

우라늄이 일정한 임계질량을 넘게 되면 순간 핵분열이 시작되고 물이 섭씨 100도까지 가만히 있다가 100도 선에서 끓기 시작하게 되는 현상이 그 예다.

버클리 가주대학교의 토니 바노스키 교수는 계란을 탁자 끝으로 미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이 보이지만 계란이 탁자 끝에서 떨어지면 계란의 상태가 완전히 다른 상태로 되어서 전의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없는 상태로 되는 것”이라고 사이언틱 아메리칸에서 설명했다.

수 십 년 전부터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를 경고했고 티핑포인트를 말해왔다. 최근의 기후 재해뉴스를 들으며 그들의 경고를 상기한다. 5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피해 지역을 ‘지옥보다 더 지옥같은’ 아비규환의 상태로 만든 필리핀의 하이연 태풍을 들지 않아도 이제 기록적인 기후재해 뉴스가 새로운 정상이 되어가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가 설치한 웹사이트(onehundredmonth.org)로 들어가면 시계가 짹각거린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 시계가 멈추는 그 순간, 우리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인 티핑 포인트를 지났을 것이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현재 시계는 37개월이 남았다고 가리키고 매초마다 째각거리고 있다. 이 계산대로라면 시계는 2016년 12월 1일멈추게 된다.

이는 IPCC 의 보고서를 근거로 해서 이산화탄소 400ppm을 티핑포인트로 잡고 있다.

2008년도 전 나사 연구원 제임스 한센 박사는 지구는 이미 티핑포인트를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전에 지구 대기권의 이산화탄소 축척양이 450ppm이면 티핑포인트라고 했었는데 그것은 450ppm이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상승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후에 그는 자신의 계산이 잘못 되었다고 400ppm으로 수정했다. 지구의 최적정 온도는 350ppm이라고 한다.

최근 내츄어지에 게재된 하와이 모라 실험실에서 나온 논문은 세계의 각 도시마다 맞게될 티핑 포인트에 대한 연구에 이어서 더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카릴로 모라와 그의 연구진들은 과거 150년동안의 지구의 기후 데이타를 사용해서 티핑포인트를 찾았다.

이들은 1860년에서 2005년 동안의 최고 기온보다 더 높은 고온이 지속적인 양상을 보이는 지점을 티핑포인트로 잡았다. 이들은 12개국에서 39개의 다른 기후 양상 데이터를 입력하고 세계의 각 도시가 맞게 되는 티핑포인트 시점을 산출했다.

티핑포인트가 가장 먼저 오는 곳은 열대지방으로 인도네시아의 마노크와리다. 2020년에 팔라우라는 나라가 2023년 다음해는 가봉의 리브레빌과 기니아, 2026년에는 도미니칸 리퍼브릭에 산토 도밍고와 코트 아비지안, 2027년에는 브라나이, 자카르타는 2029년이고 콜롬비아가 2033년이다.

미국에서는 가장 먼저 오는 곳은 피닉스로 2043년이다. 워싱톤 디시와 뉴욕이 2047년에 로스앤젤레스는 2048년 샌프란시스코는 2048년이다. 한국 서울과 평양은 2042년이고 부산은 2044년이다.

반면 가장 늦게 오는 곳은 앵커리지로2071년 이다. 노르웨이가 2061년 모스코바가 2063년, 리투니아가 2067년이다. 이 데이터는 전후 5년의 오차를 가지고 있다. 이 도표는 모라실험실의 웹페이지(http://www.soc.hawaii.edu/mora/PublicationsCopyRighted/Cities%20Timing.html)에서 볼 수 있다.
주연구자 카밀리오 모라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가 경험하는 이 계절과 기후는 그 때에는 과거의 것으로 전혀 알 수 없는 기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제 생애안에 이런 일이 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저명한 기후과학자 펜실바니아주립대학의 마이클 만 박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연구는 “설마 우리가 기후변화의 위협적인 충격에 그렇게 가까울까 하는 낙관적인 시각에 실질적인 자료를 제공해 준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는 이미 거기에 와 있다.”고 논평했다.

인류사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저서로 유명한 앨빈 토플러는 그의 최근 저서 ‘부의 미래’에서 가장 변화의 속도가 느린 곳이 정부 관리들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의 수많은 논문과 경고가 수십년전부터 있어왔지만 지난 달 있었던 폴란드의 바르샤바의 유엔기후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아무런 의미있는 동의안을 내지 못했다.

필리핀의 대표가 눈물로 호소하고 회의 기간동안 금식을 했고 환경주의자들이 회의 장소 주변에서 시위를 했지만 정부관리들은 자국의 경제침체를 혹은 개발도상국은 경제성장이 그 이유였다.

티핑포인트를 향해 고속으로 달리는 지구 환경의 변화의 속도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불가능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이것을 잡을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생명체는 인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