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국내 에너지사업 철수
엔론, 국내 에너지사업 철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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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지분매각 파트너 물색 중

미국의 전력회사인 엔론사가 한국에서의 사업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국내 진출 이후 2년 10개월만에 에너지사업 포기라는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엔론사는 휴스톤 미국 본사에서 한국의 사업 철수를 결정짓고 투자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빠르면 연내에 한국에서의 사업을 완전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엔론(ENRON)은 지난 99년 1월 2억5천만달러(한화 약 3천억원)을 투자해 SK(주)와 합작을 추진했고 SK가스의 50% 지분을 인수해 SK-엔론이라는 법인을 신설해 그동안 국내에서 도시가스사, 열병합발전소 등 에너지사업에 11개 회사를 거느린 회사로 국내에서는 30대기업 주주회사로서 막강한 힘을 발휘해 왔다.
SK엔론(주)은 현재 대한도시가스와 부산도시가스의 지분을 40% 소유하고 있으며 구미, 포항, 청주, 강원, 익산, 전남 등 7개 도시가스사의 지분 100%, 익산에너지(열병합발전사업) 지분 100%, SK가스 지분 45% 등의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활발한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해 왔었다.
엔론사의 철수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거론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 엔론의 철수 결정이 에너지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에너지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에서의 사업 철수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기 어렵지만 SK엔론측 한 관계자는 “엔론측이 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양하고 인터넷 등 정보·통신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에 업계의 관계자들은 엔론의 사업 철수는 단순히 정보·통신사업에 대한 주력 보다는 한국의 전력·가스시장의 변화가 더디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익률 기대치가 낮아 사업 포기를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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