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PE이음관 융착작업 논란
포커스/ PE이음관 융착작업 논란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0.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공업체:
안전公 법적효력없는 지침 ‘남발’
‘융착기 제조업체 서비스도 문제’

가스안전公:
“법으로 만들어 고시하겠다”
성적서 조작방지 위해선 현장징구밖에

 한 시공업체가 도시가스배관 이음관(PE관-플라스틱관)연결공사 도중 전기융착기에 문제가 발생하자 융착기 제조사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혀 관련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또한 도시가스사업법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 지침을 자체적으로 만든 후 이를 시공현장에 적용시킨 한국가스안전공사도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시공업체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달 26일 도봉구 방학동4거리. 문제는 H도시가스사가 발주한 도시가스배관 연결공사에 K시공업체가 공사를 하던중 융착과정서 에러 융착성적서(리포트)가 출력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하자 시공업체는 EF(Electronic Fusion)소켓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다른 제품을 사용했으나 역시 융착성적서가 에러 출력됐다.
시공업체는 이번에는 전기융착기에 결함이 있다고 판단하고 융착기 제조사인 S업체 서비스팀에게 다른 기계를 보내 공사를 신속히 마쳐 원활한 가스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S업체는 지금 당장의 출장수리는 어렵고 고장난 기계를 택배로 보내주면 수리해주겠다는 등 제조사로써 문제있는 제품의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K시공업체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S업체는 전국적으로 600여개의 융착기가 대리점을 통해 임대되고 있는 상황인데 각 시공현장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본사에서 직접 현장출동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즉 방학동의 경우도 시공현장에서 가까운 대리점을 통해 새로운 기계를 신속히 보냈고 그 과정서 K시공업체측과 시간상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새로운 융착기를 이용해 작업을 벌인 결과 융착성적서는 정상 출력됐으며 EF소켓결함이나 부적절한 입력전압에 의한 에러보다는 전기융착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공사 감리원과 시공업체, 도시가스사 관계자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K시공업체는 전기융착기 제조·판매사도 각성해야 하지만 이 제품만을 사용하게 만든 가스안전공사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융착결과를 조작할 수 없도록 성적서를 현장에서 출력,보관해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공사의 지침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지침은 법적 효력이 없는 것으로써 공사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K시공업체는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공사는 이 지침이 지난 달 30일까지는 계도, 권고사항이었고 시공사들의 민원이 많이 올라오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산업자원부 등과 협의해 이달부터는 의무화하도록 법에 고시할 예정이어서 ‘사용의무화’라는 시공업체의 지적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K시공업체는 고가의 유압식융착기를 구입해 3년동안 사용했으나 융착과정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안전공사의 지침에 따라 시공현장에서 즉시 성적서를 출력할 수 있는 전기융착기를 구입해 사용한지 2개월만에 고장이 발생한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공사와 S업체 사이에 결탁이라도 한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 K시공업체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안전공사는 아직 의무화돼 있지 않은 사항을 의무화된 것처럼 그 의미를 너무 확대해석하는 게 아니냐며 대응하고 나섰다.
공사는 또한 방학동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가 입력전원, EF소켓, 또는 융착기계중 어느부분에서 에러가 발생했는지 아직 검증돼지 않은 상태에서 이에 대한 속단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융착기기가 정상작동해도 데이터가 잘못 출력되는 경우와 실제로 융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데이터가 정상 출력되는 경우가 있어 안전공사와 도시가스사, 시공업체 사이에 종종 마찰이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과학적인 방법의 융착확인 방법이 절실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초음파 등을 통한 비파괴검사가 가장 확실한 것이나 강관이 아닌 PE관(플라스틱관)에 대한 비파괴검사는 1억원이 넘는 장비와 검사시간이 소요돼 일반 시공현장에서는 사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현실적용이 어렵다는 얘기다.
전에도 PE관 융착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있었지만 전세계적으로 PE관 융착부위에 대한 비파괴검사는 실시되지 않고 있으며 선진국 일부에서 시범운용을 하고 있는 정도라는 것이다.
따라서 비파괴를 통한 융착검사는 실질적으로 불투명한 상태고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전기융착기를 통한 성적서 출력뿐이어서 안전공사, 시공업체 사이 마찰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