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력 발전소, 휴양·관광지로 다시 태어나다
소수력 발전소, 휴양·관광지로 다시 태어나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11.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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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울 소수력 발전소를 찾아서

 

▲ 아름다운 정원을 꾸며보고 싶다는 소박한꿈이 ‘한여울 소수력 발전소’를 만나 영글어 가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휴양시설이 갖춰져 있다.

 


배산임수 지역에 1만여평 관광농장 조성
황토초가 등 몸과 마음을 쉬는 휴양지로


‘한여울’ 이름이 너무 예쁘다.

필자가 기자 생활 초년병 시절 처음 취재했던 소수력(수력)발전소다. 경북 봉화를 지나 현동을 거쳐 울진방향 산자락에 앞으로는 태백의 황지연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깊은 계곡을 이루고 흐르는 곳. 이러한 곳을 두고 아마 배산임수라 할 것이다.

소수력 발전소는 경치가 좋은 곳이 많기는 하지만 한여울은 그 중에서도 압권이라 할 만 하다. 산 너머 강 상류에서 배수로 터널을 만들어 낙차를 만든 발전소로 수력을 이용하는 대표적 모델이기도 하다. 언제나 마음 속에 두고 가보고 싶었던 곳. 거의 20여 년 만에 마음을 먹고 길을 떠났다.

봉화 영하 7도. 아! 그곳에는 이미 겨울이 왔겠구나.

단풍이 만산을 물들이고 있을 때라면 더욱 좋을텐데. 노처녀 시집 갈 때 호롱불에 옷 말려 입고 간다더니 그 꼴이구만. 하지만 봉화로 들어서니 찬바람이 불어야 진가를 안다는 소나무의 푸른빛과 황금색깔 낙엽송이 만추의 햇살 아래 수를 놓은 듯하다.

 

조석현 한여울 사장

 


“이 촌구석에 뭘 볼게 있다고 오셨니껴”

나즈막한 목소리지만 중년의 노련함이 배어있다.

“조석현 사장님 뵈러왔지요”

“거리가 만만찮은데 여기까지 올 일이 없을 텐데”

필자는 조 사장에 대해 많이는 몰라도 그 지방에서는 젊어서 성공한 사업가라는 정도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

또 다시 “조 석현 사장님 얼굴 보러 왔습니다”

‘기’를 시험해 보는 인사라고나 할까! 조석현 사장은 학교를 나오자마자 전기분야의 외선 사업에 뛰어들어 40세 초반에 적지 않은 가격의 한여울 발전소를 인수할 정도로 이 지방에서는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가끔씩 듣기는 했지만 한여울 발전소는 옛 모습 그대로인 것 같은데 주변 환경은 1만여 평에 관광농장으로 개발해 멋진 휴양지를 만들어 놓았다. 황토로 빚은 초가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는 더없이 좋을 것 같았다.

도로 공사하는데서 가져다 심어 놓았다는  족히 오백년은 넘는 고목에 잎이 피어 있고 만년의 생명력을 지닌 괴석은 또 어디서 가져왔는지! 넓은 산자락은 자연의 정원으로 다듬어져 가고 있었다.

“아니 벌어서 여기 다 투자하는 것 같아요”

“이게 좋아요”

갖가지 옛것을 추녀 밑에 걸어 놓은 양이 어린 시절 초가삼간 그 모습이고  고목 나무에 잎이 핀다더니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조 석현 사장은 소수력 사업에 대해서는 매입 당시 잘 몰라 주변에 자문을 구했더니 ‘누구누구는 이 사업을 해서 거덜났다더라’, ‘손대지 마라’는 충고가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그 위치가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더 없이 마음에 드는 곳이라 서울에 가서 전문가들에게 알아보니 앞으로 재생에너지가 괜찮을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파는 사람이 오히려 안팔까 애가 탔단다. 계약을 물리지 못하게 계약금을 듬뿍 건넸다는 말도 했다.

한여울 소수력은 조 사장이 알고 했던 모르고 했던 에너지의 생산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훌륭한 휴양지, 관광지로 개발 될 수 있다는 국내에서는 첫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강원·경상도 지역에는 경관이 좋은 곳에 수력발전소를 개발할 곳이 많다. 더불어 휴양지로 개발한다면 금상첨화다. 구태여 수익성은 물어 볼 필요도 없다. 관광지는 많으나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으니 말이다. 농장을 가꾼지 10년, 조 사장의 손길은 아직도 쉴 틈이 없다.

재생에너지가 자연과 더불어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꿔져 나가길 바란다.

조 사장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발전소를 좀 더 아름답게 꾸며 그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소수력이란 무엇인지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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