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수익, 에너지 복지로 환원할 것”
“공사 수익, 에너지 복지로 환원할 것”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11.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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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바람자원 공공성 강조… “해상풍력 2GW 목표”

“2030년까지 육상 350MW, 해상 2GW 규모의 풍력발전 설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도민들에게 에너지 복지 형태로 환원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2030년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목표 달성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차우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의 일갈이다.

“과연 성공할까?” 바람의 공공자원화를 선언한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7월 신재생에너지를 전담하는 제주에너지공사를 출범시킬 때만 해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제주에너지공사는 노후한 도내 풍력발전 29기(29MW)를 자산으로 인수해 출범한지 1년도 되기 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전력판매수입은 14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얼마전부터는 동복리에 30MW 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차우진 사장은 “제주의 에너지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력발전을 통해 얻은 수익을 주택 태양광설비와 소외계층에 도시가스배관 사업 등으로 환원하면 에너지 복지를 넘어 도의 에너지 자립도까지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복안이다. 

차 사장은 “동복리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등 계획이 순항할 경우 수년 안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며 “도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돌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본프리 아일랜드도 그만큼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민수용성과 관련해서는 “지역주민과 함께 해 나가는 사업이니 만큼 주민들과의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동복리 풍력발전 사업이다. 주민과의 꾸준한 만남과 이익공유를 통해 민원발생을 근원적으로 제거해 민간사업자에 비해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연말이면 설비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차 사장은 제주 풍력발전의 큰 가능성을 해상에서 찾고 있었다. 그는 “2020년까지 해안선 5km이내의 위치에 1GW를 건설하고, 2단계에는 그보다 먼 바다에 부유식 발전설비를 통해 1GW를 추가로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 기술개발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내 중공업사나 조선사의 기술개발 능력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현재의 예상보다 더 빨리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도민에 대한 애정과 사업성공에 대한 확신에 가득찬 차우진 사장과 지난달 말일 제주칼 호텔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유럽의 경우 주민참여형이나 주민자치 방식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많다.
-내년에 주민참여형 풍력발전기(3MW급) 착공 계획을 가지고 있다. 풍력발전지구 마을을 대상 신청 공모를 통해 위치 선정할 것이다. 공사(80%)와 마을(20%) 공동 투자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진행할 것이다.

바람자원의 공공적 관리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수익환원은?
-우선 에너지복지다. 일반적으로 저소득층일수록 주택 에너지효율이 낮고, 도시가스 배관망 등 저가 에너지공급망이 구축되지 않은 환경에 거주한다. 에너지빈곤층 지원 및 에너지 복지실현을 위한 도시가스 보급사업, 에너지빈곤층 에너지비용 지원사업 등 추진할 것이다. 태양광 설비도 지원할 것이다. 동복 30㎿ 풍력발전단지 조성 등 공사 사업추진을 통해 기초자금 마련할 것이다.
이차적 효과도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도내업체 참여기회가 확대돼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일자리 창출 등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주-내륙간 연계선이 계통되면 제주지역에만 적용되는 REC 기준가격 산정식은 폐지돼야 하는 것 아닌가?
-현재 시점에서도 REC 산정식은 다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제주지역 SMP가 육지보다 높지만, 해양운송 필요 등 기타 여건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이 어려운 면도 있다. 단지 SMP가 높다는 이유로 차등을 두는 것은 무리다.
    
연계거리 대신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비용에 따른 REC 가중치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해상풍력사업에 현실성을 반영해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해상풍력에 REC의 가중치를 주는 것은 그 사업비용이 육상풍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소요되는데, 그 비용을 보전해주는 목적으로 가중치를 주는 것이다.
실제적인 해상풍력 사업비용은 5km이상 이하로 차이나는 것이 아니라, 해저 수심 및 지질 등에 따라 그 비용이 차이가 발생한다. 발전단지 구축비용에 따른 REC 가중치 적용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 있어서도 합당하게 적용돼야 한다.

얼마 전 제주도의회에서 풍력발전보다 이용률과 관련한 지적이 있었다
-공사 출범 초기인 지난해에는 노후화된 발전기의 점검과 수리 등 안정화 기간이었다. 하지만, 올해 고장수리를 완료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이용률이 향상되고 있다. 운영관리 인원 확충, 기술력 강화로 조만간 민간수준인 평균인 27% 에 도달할 것이다. 
 
풍력을 제외한 영역, 즉 바이오나 태양광(열) 관련 사업 계획은?
-출범 초기에는 노후화된 풍력발전기 운영관리에, 최근에는 동복리 30MW에 힘쓰고 있다. 향후 동복리 단지 주변 유휴지를 활용해 태양광 및 바이오에너지 검토 중이며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을 통해 다양한 에너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출범한지 1년이 되기 전에 흑자전환 했고, 올해 전력판매수입이 100억원대로 전망된다. 내년 주요 사업계획과 향후 청사진은?
-당분간은 풍력산업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운영관리 분야의 인원을 충원해 이용률 향상과 동복리 풍력단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다. 연구센터 성능평가기관 및 형식시험장 구축 사업이 가시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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