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연의 임무 상기해야
여야 본연의 임무 상기해야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3.10.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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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강 기자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석유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질타하며 언성을 높였다. 그도 그럴 것이 MB정부에 추진됐던 해외자원개발 사업들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며 막대한 부채 증가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국감에서도 이미 해외투자 자산에 대한 문제는 제기됐었다. 올해도 같은 질문들이 재탕되는 느낌이 없지 않다. 새로운 트집거리를 잡아야겠지만 털어서 나오는 게 없으니 의원들도 답답할 것이다.

오후 국감이 제기되고 머지않아 증인 채택을 놓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흘렀다. 야당 의원이 대기업 총수 증인 채택을 놓고 여당에 불만을 제기했다. 여당은 금시초문이라며 반응을 보였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증인 채택은 여야 간사간의 합의로 결정된 사안인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고 응수했다. 여당 의원은 아는바 없는 사실이라며 서로간의 말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공기업의 부실을 파헤치고 사후 경과를 감시해야 할 의원들이 감사업무는 제처 두고 알력 겨루기에 여념 없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결국 한 야당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감사가 재개됐다. 하지만 국감 분위기는 뒤숭숭해져 있었다. 감사하는 자리에서 감사는 증인 채택 건으로 들러리가 됐다. 오전처럼 야당은 MB정부 해외투자 실패 물고 늘어지기에 바빴다. 여당은 대조적으로 해외투자 질의에는 인색했다. 이에 대한 공사의 단답형 대답은 여전했다. 여야 간의 판이한 질문공세와 공사의 무성의 답변, 우리 국감의 현실을 기자는 현장에서 재확인만 했다.

국감이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진지도 오래됐다. 그 이유는 위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라도 이런 구태의 여한 국감 분위기를 쇄신해야한다. 여야 당쟁에 상관없이 국익을 위해 공사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그러면 자연스레 국민의 관심은 돌아올 것이다. 여야는 남은 감사 기간만이라도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기 위해 본연의 임무만 상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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