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대전이 남긴 숙제
에너지대전이 남긴 숙제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3.10.1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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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정 기자
‘2013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지난 16~19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기존 에너지 전시회 틀에서 벗어난 첫 시도였다. 에너지절약, 신재생에너지에 배터리와 스마트그리드를 더해 에너지 기술과 산업의 융합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였다.

가스보일러, 열병합발전시스템 등 ‘전통’ 에너지산업이 저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고, 이차전지와 전기차 등 ‘신생’ 분야의 약진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올해 처음 열린 ‘인터배터리’전에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차세대 배터리로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휘고, 감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가능한 전고체 배터리와 케이블 배터리, 커브드 배터리 등이 참관객들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으론 아쉬움도 컸다.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최신 기술과 제품, 솔루션을 내놓았지만 관련 정책이나 시장이 미비한 현실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인터배터리와 스마트그리드전은 일부 대기업 부스를 제외하고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참여가 작년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포스코에너지, 한화솔라원을 제외하고는 소수 중소기업만이 참여해 새정부 들어 관련 업계가 많이 위축되어 있음을 시사해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다.

이틀째인 17일 오후 전시장에서 만난 한 태양광 업체 사장은 참가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얘기도 꺼내지 말라”며 “올해 전시회는 뭔가 다를 것 같아 기대를 하고 나왔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도 크다. 나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신재생에너지 업계 사람들 모두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4개 행사를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개최하는 ‘물리적’ 융합을 시도했다면 다음에는 내용면에서도 ‘화학적’ 융합이 가능토록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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