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열화상카메라 비결은 R&D”
“세계 1위 열화상카메라 비결은 R&D”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3.10.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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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어시스템코리아 이해동 지사장
▲ 이해동 플리어시스템코리아 지사장

가격부담 낮춘 신제품 출시… 고객층 다양화 기대
최종시장은 ‘B2C’… 내년 초 소비재 분야 진출


“플리어시스템즈는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왔다. 지난 한 해에만 1억 55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경쟁사 매출보다도 큰 규모다. 열화상 카메라 분야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지켜온 첫 번째 비결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기술력과 명성에 걸맞는 제품과 서비스로 1위 자리를 이어가겠다”

미국 열화상 카메라 전문기업 플리어시스템즈의 한국지사인 플리어시스템코리아 이해동 지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플리어시스템코리아는 올해 1690대(예약기준)로 지난해 1327대보다 30% 늘어난 판매고를 달성했다. 매출은 1만 1961달러에서 1만 1000달러로 다소 줄었다. 이 지사장은 “제품 1대당 평균 판매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에 전체 매출이 약간 감소했다”면서 “가장 큰 고객인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예방정비, R&D, 건축물 등의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 산업용, 휴대용 제품 출시에 이어 제품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등 열화상 카메라를 대중화하는데 앞장서온 플리어시스템즈는 이번에 신제품 ‘플리어 Ex’ 시리즈를 출시했다. 열화상 카메라의 가격 부담을 줄인 제품이다. 이 사장은 “가격 대비 높은 성능과 기능, 손쉬운 사용법, 높은 휴대성 등을 내세워 고객층을 다양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플리어시스템의 신제품 'FLIR Ex'
이날 ‘플리어 Ex’를 공개한 이 사장은 “플리어시스템즈는 양산 단계에서 제품을 출시한다. 신제품 런칭 후 몇 개월 지나서야 실제 제품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다.‘어베일러블 나우’와 ‘커밍 순’은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플리어시스템코리아는 1988년 국내에서 처음 3대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실적을 쌓아왔다. 1995년, 2003년에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가 에이전트에서 지사로 승격된 첫 해인 2009년에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당시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3주만에 400만 달러 판매고를 올린 것. 이 때 열화상 카메라와 플리어시스템즈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장은 “국내 열화상 카메라 업계에서 유일하게 현지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장비 입고 후 5일 이내 고객에게 전달하는 A/S 원칙을 세우고 있고, 전담 직원 2명과 대리점을 통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제품인만큼 고객의 안전과도 직결돼 있어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판매 이상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58년 설립된 플리어시스템즈는 열화상 카메라 세계 시장점유율 61%(2010년 기준)로 세계 1위다. 2위인 플루크사(17%)의 세 배가 넘는다. 전세계 60여개국에 진출해 2012년 14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과 스웨덴 등에 6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전세계 32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세계적으로 열화상 카메라의 핵심부품인 ‘디텍터’를 직접 생산해 완성품을 만들어 내는 곳은 플리어시스템즈 뿐이다. 2011년 기준 순수 산업용·상업용 디텍터 시장점유율 44%를 차지했다”고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제품개발 철학은 디자인, 기능, 가치, 견고성, 후속지원 가운데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하면 그 제품은 세상에 내놓지 않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플리어시스템즈가 열화상 카메라 누적 판매 2만 5천대를 달성하기까지 40년이 걸렸지만 두 배인 5만대를 판매하는데 3년, 10만대를 판매하는데 다시 3년이 걸렸다. 쓰임새가 군사 분야에서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보안, 건물 등 산업과 생활 속으로 광범위해졌을뿐만 아니라 제품 역시 작고 가벼워지고, 가격도 지속적으로 낮아진 덕분이다.

플리어시스템즈는 이제 소비재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상업용 부문 열화상 카메라의 경우 기존 매출은 시장전망의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잠재시장이 무궁무진하다”며 “지금은 B2B 시장이지만 최종적으로 바라보는 시장은 B2C 시장이다. 이를 위해 홈 시큐리티, 아웃도어, 엔터테인먼트, 전기차, ICT 등 다양한 분야의 R&D를 추진 중이며, 지난해 트래피콘(Traficon), 로렉스(Lorex)사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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