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한 과학의 경고, IPCC
엄중한 과학의 경고, IPCC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 승인 2013.10.11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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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CO₂ 배출량 531기가톤… 한계 다달아
현세대 탄소감축 못하면 후세대 생존기반 파괴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지난 9월 말 스톡홀름에서는 전세계의 110여개국에서 수백명의 과학자들이 모였다. 마감시간이 가까왔지만 좀 더 정확한 단어를 고르는데 고심을 하느라 시간만 계속간다.

세계의 정책입안자들에게 보내는 2014년 제5차 기후보고서의 요약문의 최종 마무리해서 발표할 시간이 촉박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결국 예정시간보다 몇시간 지나서 50쪽에 달하는 요약문이 발표되었다. 완성본은 2014년 1월에 발표될 것이다.

이로써 2009년에 이어 그동안 전세계의 구석구석에 설치된 기후관측소에서 모아진 데이타를 분석하고 연구한 것이 하나의 제5차 세계기후보고서로 묶어졌다. 이것은 앞으로 세계의 정책입안자들이 각종 정책을 입안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할 자료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120여개국의 800여명의 과학자들은 지난 6년동안 무보수로 온라인으로 자료를 주고 받으며 컴퓨터 시뮤레이션으로 연구해 왔고 일년에 한번씩은 일정한 곳에서 만나서 의논을 했다.

유엔산하 범정부간기후변화패널(Intergovernmental Panel of Climate Change, IPCC)은 1988년에 세계기상관측협회(WMO)와 유엔환경구룹(UNEG)이 합동으로 설립했다.

1990년에 첫 보고서가 나왔다. 2007년의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인간이 초래했음을 알림으로써 전 미부통령 알 고어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다.

필자가 2007년 IPCC 보고서를 본 칼럼을 통해 알렸을 때와 지금의 세계는 많이 달라졌다. 이들의 엄중한 과학적은 경고 ‘인간의 문명 활동, 즉 탄소 배출 활동이 지구의 생물들이 사는 그 환경기반을 파괴해 옴으로 인류의 생존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메세지는 주류 언론에서 다루어 지지도 않았고 일반인은 IPCC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9월말 5차 보고서의 발표는 세계의 주류 언론이 일제히 발표했고 또한 그의 내용도 자세히 소개되었다.

제5차 보고서의 요점을 다음의 몇가지로 정리해 본다. 먼저 기후변화가 인간이 초래했다는 통계학적인 자신감이 95%내지100%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2007년의 보고서는 90%였었고 2001년에는 60%이었다. 다음, 지구의 기온이 1880년이후 0.85℃ 더워졌는데 1983년에서 2012년까지 129년 동안 온도는 급상승해서 1950년 이전 1400년 동안의 상승온도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 1950년은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산업혁명으로 인한 탄소배출양이 급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세번째로는 지구의 역사에서 지난 30년동안이 가장 더운 기간으로 기록되었다.

다섯번째는 바다는 1901년부터 지금까지 19cm 상승했다. 또 바다는 산성화되어 있어서 산업혁명 이전보다 PH레벨이 0.1 떨어졌다.

여섯번째는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난화가스가 그 제한선에 극히 가까와서 지구 온도가 섭씨 2도 상승 바로 직전이다.

이를 위하여 지구는 이산화탄소 총배출양 1000기가톤을 넘어서는 안된다. 만약 이산화탄소가 아니고 메탄이라면 이는 800기가톤이 상한선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지할 점은 2011년 이산화탄소 세계총배출양이 531기가톤이었다. 그런데 현재 화석연료 산업계는 사용 가능한 화석연료는 2795기가톤이라고 주장하고 프랙킹 공법을 동원한 천연가스 채취를 포함하여 화석연료 개발에 혈안이 되어있다.

이 보고서로 드러난 엄중한 과학적인 사실은 이중 10% 이상을 사용할 경우 지구는 돌아올 수 없는 상한선인 지구 온도 2도선을 넘게 된다.

IPCC의 2009년 보고서에 예측한 대로 극심한 기후는 그 강도를 더 해갔고 오히려 그들의 예측보다 더 심한 강도로 지구촌을 강타해 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강도로 미국의 화석연료산업계의 목소리도 높아져 기후변화를 희대의 사기극으로 몰아 부쳤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금을 내는 회사임에도 거기에 정부 보조금 40억불을 더했다. 뒤에 숨어서 정치권을 매수하고 테레비 광고와 사이비 과학자들을 사서 엉터리 논문을 발표하게 함으로 일반인의 여론이 IPCC의 경고를 희석하거나 의심하도록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어왔다.

미국의 정치권이 이러한 상황속에서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바른 리더쉽을 발휘하지 못함으로 유엔국제기후회의에서는 각 나라마다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목소리가 높아져 결과적으로 지구적인 해결책에 동의를 끌어 내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세계는 물과 음식의 부족과 인구 팽창이라는 불안한 생존 조건이 근본적인 원인이 된 내란과 전쟁이 더 빈번해지고 환경 재해로 인한 난민수가 증가해 오고 있다.

IPCC의 제5차 기후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오히려 그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는 경고이다. 이미 대기권에 축척된 온난화가스로 지금과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현세대가 괄목할 만한 양의 탄소감축을 이루지 못한다는 의미는 우리의 뒤에 올 후세대의 생존 기반까지도 파괴하여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후세들의 삶 또한 불행속으로 몰아 넣게 된다는 엄중한 과학의 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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