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탐사•개발 중심으로 재구축
해외자원개발, 탐사•개발 중심으로 재구축
  • 서민규 기자
  • 승인 2013.10.1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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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에너지공기업 해외자원개발 내실화 방안 제시

앞으로 에너지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이 기존의 생산광구 매입대신 탐사, 개발 중심으로 변모한다. 또 글로벌 기업 수준까지 부채비율을 낮추고, 투자 프로세스도 개선해 투자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에너지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 태스크포스’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에너지 공기업 해외자원개발 내실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대형화 전략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외자원개발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했다는 측면에도 불구하고, 유․가스전 탐사보다는 인수합병(M&A)과 자산인수에 주력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자원개발 실력향상 노력은 소홀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이에, 그간 추진해온 해외자원개발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성과는 계승‧발전시키고 문제점은 원인분석 후 개선함으로써,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보다 내실있게 추진하도록 마련됐다.

산업부는 먼저 장기적으로 글로벌 기업 수준까지 점진적이고 유연하게 부채비율을 낮추어 나가되, 획일적인 목표제시 보다는 공사별 사업여건을 고려해 부채관리 목표를 설정키로 했다.

공기업별 목표는 석유공사가 2017년 177%, 장기 130%, 가스공사가 2017년 274%, 장기 250%, 광물공사가 2017년 169%, 장기 130%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또 기존의 생산광구 매입대신 탐사역량 제고를 위해 탐사투자를 확대해 탐사․개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구축키로 했다.

석유공사는 신규사업은 탐사사업 위주로 추진해 탐사비중을 2008~2012년 평균 10%에서 2013~2017년 평균 29%로 확대하고, 기존 생산자산 중 비핵심사업은 구조조정해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키로 했다.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연관성이 큰 탐사․개발사업 투자에 주력하고, 운영권 사업을 확대하며, 광물공사는 대형 개발사업(암바토비, 볼레오 등)은 생산단계에 조기 진입하고, 민간 투자가 부진한 동․희유금속 탐사‧개발에 집중키로 했다.

신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재무적 투자자 유치, 유망자산 유동화, 비핵심 자산매각, 예산절감,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 재원을 마련하도록 했다. 다만 자산매각은 단기간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성,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대응키로 했다.

투자 프로세스 개선도 이뤄진다. 투자 초기단계부터 전문가그룹을 구성,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일정규모 이상 사업은 외부전문가 참여를 의무화하여 투자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프로젝트 이력제, 투자 실명제 운영으로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사업담당자의 책임성을 제고하고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해외의 모범사례 등을 벤치마킹해 사업 타당성 분석을 위한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력공기업 해외진출 협의회’를 구성, 동일지역 중복진출을 사전에 방지하는 등 전력공기업간 협력체계도 구축하는데, 전과 발전자회사의 핵심역량을 감안, 중장기 집중 공략할 지역과 프로젝트별로 특화된 진출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경직적 단기 성과지표로 활용돼 투자효율성을 저해한 자주개발률 지표를 개선, 에너지 공기업을 탐사중심 기업으로 유도(구체적 방안은 5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12월)에서 확정)하고, 연구개발(R&D) 투자규모를 현재보다 2~5배 이상 확대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셰일가스와 현장연계형 탐사기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Dana(탐사분야), Ankor(셰일오일) 등 우수기술을 보유한 자회사와 교류를 활성화해 선진기술 습득의 장을 마련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중심의 인력양성을 위해 대학과 기업간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산업부의 관계자는 “부채비율 개선 등 주요 T/F 결과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공기업 경영평가에 반영 추진하고, T/F결과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정세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개선과제 발굴을 위해 T/F를 존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F(공동위원장 강주명 서울대 교수)는 그간 총 23회의 분과회의, 5회의 총괄분과회의를 개최해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객관적으로 재평가하고,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포함한 해외자원개발사업 내실화 방안을 심층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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