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大悟覺醒’ 절실하다
한수원, ‘大悟覺醒’ 절실하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10.04 2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전 비리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의 도덕불감증이 대단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향응과 금품수수는 기본이었다. 음주가 금지된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만취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장기간 현장 출입정지 조치를 당했다. 필로폰을 투약한 직원도 있었고 근무지 무단이탈자도 있었다. 하나의 기업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그야말로 ‘비위백화점’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2010년 대학생자녀 학자금 무상지원을 폐지하고 융자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하달했음에도 한수원측이 이를 무시하고 지난 3년간 200억원을 무상지급 한 것은 새발의 피처럼 느껴질 정도다.
국민의 안전과 자신의 영달을 맞바꾼 원전비리가 개인의 사리사욕 때문만이 아니라 조직 전반에 퍼져있는 도덕적 해이의 결과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표된 셈이다. 

더욱 개탄스러운 일은 비위 직원을 일벌백계로 다스려 기업윤리와 조직기강을 세웠어야 할 한수원이 솜방망이 처벌로 제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민의 공분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인터넷은 들끓고 재계 인사들은 혀를 차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한수원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의 도덕불감증 수준이 소위 ‘기업’이라고 불리는 집단의 일반적 수준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수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전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공기업이라면 직원들에게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한다해도 지나침이 없다.

모두 한수원에 고강도의 전방위적 개혁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과 해당기업 직원들의 자부심은 높은 실적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 생태계를 생각하는 기업시민의식과 엄격한 윤리의식의 실천이 동반될 때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자부심이 된다. 한수원의 대오각성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