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대물림
직장의 대물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10.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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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의 단체협약에서 직장을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곳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지질자원연구원, 원자력환경공단 그리고 석탄합리화사업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강원랜드 3곳으로 밝혀졌다. 

사실 공공기관의 기강이 가장 확립된 분야가 인사 분야다. 이미 상당히 오래 전부터 공공기관에 인사 청탁하는 것은 사라진지 오래다.

특히 입사 청탁을 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로 치부된 지 오래다. 간혹 잘 봐주라던지 보직 이동시 청탁 정도는 아직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지역마다 다른 것으로 보여진다.

보통 서울의 경우는 에너지 분야의 출입처들은 이에 해당하지만 지방으로 내려가 보면 시험을 거치지 않고 채용하는 직종은 아직도 뒷거래로 인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되다 보면 누구는 어디에 들어가는데 얼마가 들었고 누구는 얼마가 들었다는 이야기를 아직도 심심찮게 듣는다.

그럴 때 마다 서울과 지방의 차이를  필자는 느낀다. 대부분 그런 기관들은 지자체나 지방성격을 가진 공공기관들이다.

앞에서 언급한 3곳은 근무시 재해나 기타 사망한 경우 가족의 채용을 우선하는 것으로 협약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기관은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기관이다. 지자체의 공공기관과는 차원이 다른 기관들이다. 그런 기관들이 조선 시대나 있을 법한 인사제도를 갖고 있었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옷은 양복을 입었지만 머리 위엔 갓을 쓰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얼마 전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의 노조가 직장을 대물림하는 협약을 갖고 있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분개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심지어 그 회사 차를 사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서슴없이 나왔다.

필자는 요즈음 경기가 좋지 않아도 외제차 시장은 갈수록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요인이 국내 자동차 기업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언론에 자주 보도 되면서 소비자들의 이반 현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직장을 대물림 하는 기업에서 사회적 책임을 기대할 수 있을까? 또 그들이 만드는 제품이 열정과 성의가 담겨 있을까? 거대 기업이 독과점 행태를 지니면서 자신들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하는데 거기에 반감을 가지지 않을  소비자들이 있을까?

민간 기업 보다 더 도덕적 가치를 준수해야 할 공공기관이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친다면 그 자체로 이미 공공기관의 성격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울타리를 친 기관들이 어떤 일을 하던 똑바로 볼 사람이 있을까? 공공기관으로서 간판을 내려야 할 중대한 사안이다.

노조의 편에 있던 경영진의 편에 있던 자신이 속한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도덕적 가치를 외면할 때 본인도 모르게 사회적으로 외면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관련된 기관들은 이 밖에도 도덕 가치를 훼손하는 협약 내용이 더 없는지 살펴보고 바로 시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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