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서 새로운 기회 찾는다
해외시장서 새로운 기회 찾는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3.09.30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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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해외사업 비중 중장기 50% 이상으로 확대
발전사, 시장 확대·안정적 연료 확보 ‘두토끼 잡기’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이 해외사업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의 전력기술이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그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에너지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다. 
한전은 지난해 해외사업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원자력, 화력,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 그리고 플랜트 수주 등의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 중부발전이 투자한 레바논 복합화력발전소


해외부문 부사장 직속으로 해외사업전략실을 신설하고 해외영업 강화를 위해 중동과 터키지사를 신설했다. 필요할 경우 해외지사를 더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3%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50%까지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한전이 밖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사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 전력수요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경영효율화로 인한 자동화, 무인화, 지능화로 필요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한전의 잉여인력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국내사업의 경우 성장 둔화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으므로 해외에서 그 대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추가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국내사업에서 줄어드는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해 국내 인력을 해외로 돌림으로써 고용 안정과 경영효율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포석이다.

한전의 해외사업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지분투자 위주의 해외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고용 창출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경영권을 가지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발전사들도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발전사의 해외진출은 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발전사들은 국내사업에서 축적된 기술과 운영능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발전에 필수적인 원료를 확보함으로써 연료비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통해 수익을 증대하고 광산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3월 불가리아 벨리코 타르노보 사모보딘 지역에서 42MW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규모면에서 세계 15위권인 이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만 2200억원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동유럽·남미·사우디를 시작으로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 등 전 대륙으로 해외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불가리아와 더불어 루마니아 도로반투 풍력개발 등을 통해 동유럽권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레인 알두르 시운전 용역사업, 인도 문드라 시운전 용역사업과 호주 그리핀 자산투자, 루마니아 브라쇼브 CHP 발전사업, 터키 압신-엘비스탄 R&M, 칠레 켈라르, 인도 AP주, 인도네시아 잠비주 등에서 석탄화력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 2월 러시아와 열병합 발전과 석탄광산, 항만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은 국내 발전사 최초로 러시아 북카프카즈 지역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열병합발전소 건설·운영사업 및 시베리아·극동지역 석탄광산 및 항만사업 수주를 위한 것이다.

▲ 서부발전은 본격적인 해외사업 추진에 따라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2020년까지 해외매출 8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업을 통해 수익률을 13% 이상 높이고 동남아에 집중된 해외사업을 미국·몽골·러시아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네바다 태양광(125㎿), 필리핀 레돈도 풍력(50㎿), 인니 바이오매스(40㎿) 등 신재생사업에 주력 중이다. 또 인도 마하라쉬트라 복합화력,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과 후웨이포 소수력, 인니 따깔라 석탄화력과 남부칼리만탄 해상선적터미널 공사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중부발전은 태국 방콕에서 복합발전소와 파키스탄에서 수력발전소 등 활발한 해외사업을 전개했다. 태국 방콕에서 나바나콘 복합발전소의 지분을 인수하고 기술지원협약을 맺었다. 지분인수를 통해 향후 태국정부가 발주한 민자발전사업 등 추가 사업에 나서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런 사업을 통해 중부발전은 2020년까지 해외 설비용량을 1만5000㎿까지 높이고 아시아지역 해외사업 비중을 22%에서 50%까지 넓힐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찌레본 발전소와 함께 지난해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사업인 볼더시 태양광발전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부발전은 운영·정비·시운전 용역·신재생에너지·자원개발 등을 통해 2020년까지 해외매출 3조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2월에는 2억4500만 달러 규모의 요르단 알 카트라나 발전소 O&M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파키스탄 발전설비(2만5000㎿)의 14%에 해당하는 2GW 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 중이며 인도·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 진출을 위해 현지 전문가와 건설전문 인력 등을 배치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200MW(100MW×2기)급 석탄화력 발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발전소 건설사업 규모만 4억 달러로 동서발전은 이 사업을 통해 국내 건설업체 및 40여개 이상의 중소기업 진출과 국산 기자재 수출, 3년간 1500명의 국내인력 고용창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특히 해외사업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사업 독립채산제를 시행하고 있다. 해외사업 추진 중 발생한 직접비용과 간접비용을 프로젝트별로 배분해 총 비용을 산출한 후 해외사업 수익과 비교해 실제 이윤을 창출했는지 수치로 측정하는 것이다.

동서발전은 미국, 자메이카 등에서 운영 중인 10개 사업 중 우선 6개 사업에 대해 독립채산제를 시행하고 일정 궤도에 오른 프로젝트는 순차적으로 독립채산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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