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는 미래의 축?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의 축?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09.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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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에너지기술평가원이 거금을 들여 초청한 미국의 전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저명한 인사는 ‘재생에너지는 미래 에너지의 축’이라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이 교수를 초청하는데 거의 1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행사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거물급 인사를 초청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인사들을 초청해 에너지 산업의 미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일이야말로 다다익선이라 하겠다. 나아가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미쳐 우리 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보급률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러한 이벤트성 행사가 더더욱 절실하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의 효과가 과연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1988년부터 재생에너지 개발 보급 정책을 추진했으면서도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꼴찌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재생에너지 산업 정책은 실패한 대표적인 정책이다. 아직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원론적인 홍보를 해야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1억원이면 관련 전문가 50명은 초청해 우리 산업의 미비점을 점검해 볼 수 있지만 홍보예산으로 날리지 않을 수 없는 서글픈 우리의 자화상이다.

최근 들어 재생에너지 정책이 실패했다면서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며 예산이 3년 째 줄고 있다. 미래의 축이 아니라 미래에 사장시킬 분위기이다. 제2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재생에너지는 미래의 축이 아니라 구색 맞추기 정도로 취급받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연계해 정책을 추진하는 면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화석에너지의 고갈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산업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에너지를 외부에서 수입하지 않고 자국에서 생산한다는 매력이 있어 자원 빈국에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와 같은 처지에 있는 나라들이 재생에너지 산업을 발전시켰던 것이다.

소위 산유국이 기침만 해도 몸살을 앓는 선진 각국들이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재생에너지산업을 발전시켰다. 이러한 노력은 결실을 맺어 머지않아 재생에너지 100% 자립 국가가 하나 둘씩 생겨날 전망이다.

우리 정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재생에너지 정책은 별로지만 주정부와 주요 도시들이 10~20년 내에 재생에너지 100% 보급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유가 150~200달러 시대를 곧 맞이할 것이다. 그 때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운운하며 이벤트를 벌일 것이다.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하는 이유는 그들에게서 인간의 앞날이 어떻게 변해갈 지 듣고 이야기 하고자 함이다.

한 현자는 “재생에너지는 미래 에너지의 축”이라고 하고 떠났다. 그가 다시 한국에 올 날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때 무어라고 질문을 할 것이며 그는 어떤 답변을 할 것인지 다시 만날 때 까지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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