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의 후비급전소인 천안지사가 여름철 수급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공공기관 절전규제를 준수하고 범국민적 절전에 동참하기 위해 여름철 절전을 적극 추진한 결과 지난 7·8월 피크시간대의 전기사용을 21% 줄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7·8월 비피크 시간대의 전기사용도 전년 동월대비 15% 줄임으로써 두 달간 4인 평균가구 기준 220가구의 전기사용분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력거래소 천안지사는 중앙전력관제센타의 비상상황에 대비한 후비급전업무를 담당하며 이를 위해 중앙과 동일한 전산설비와 교대근무체제를 갖추고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지난2해 여름철에는 피크시간대 평균전력이 약 358kW이었는데 천안지사 업무의 특성상 전기 사용의 대부분이 온 종일 가동되는 전산설비와 이를 위한 항온항습기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설비가동을 중지하지 않는 한 20%이상의 전기소비 절감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1년에 걸친 전기소비절감 특별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해 국가적 전력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전기소비 절감을 위해 전체부하의 45%를 점유하는 항온항습기의 설계변경 및 운영개선에 집중했다. 지하수를 이용한 실외기 냉각기를 설치해 폭염기간 중 냉각을 강화했고 전기히터로 물을 끓이는 가습방식을 전기가 들지 않는 기화식 방식으로 변경하는 한편 냉방에 의존하는 제습방식도 폐열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여 전기소비를 최소화했다.

아울러 설비운영 손실 최소화도 추진했다. 노후기기 교체와 에어컨종합제어시스템 설치, LED 조명확대, 창 단열필름 설치 등 가능한 절전수단을 총 동원하고 24시간 가동되던 항온항습기의 운영시간도 실내온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했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온 절전노력이 가시화돼 현재 전년대비 매월 16% 이상의 지속적인 절전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력거래소 남호기 이사장은 “그동안 우리가 낮은 전기요금이 시대에 살아왔기 때문에 주변에 전기를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다”며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 개선한다면 획기적 절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 이사장은 “특히 금년과 같이 국민의 고통에 호소해 수급위기를 극복하는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의무절전이 아닌 시장과 가격시스템에 의한 자발적인 절전유도가 필요하다”며 절전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국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