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교사의 교훈을 망각한 사회
반면교사의 교훈을 망각한 사회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08.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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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2년 6개월 정도 지났다. 최근에는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일이 심각하다는 보도다. 시중에 고등어 괴담, 방사능 괴담에 이어 보도된 내용이다.

괴담의 내용은 차치하고 사고원전의 관리실태는 심각하다. 매일 1000여톤씩 원자로 주변으로 흘러드는 지하수가 오염돼 바다로 흘러간다는 내용이다. 오염수를 저장 관리하기에는 아무리 인간의 능력이 특출하더라도 조족지혈이다. 오염수 저장탱크를 10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니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기는 했다고 할 수 있으나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일부에서는 지하수의 유입을 막고 혼합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차단벽을 설치하거나 주변을 얼음상태로 전환하는 방안이 대두하고 있다. 어떠한 방안이던 자연 앞에 완벽한 대책은 될 수 없다. 사고현장을 보지도 않았고 전문가도 아니지만, 똑같은 사고를 일으킨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은 콘크리트로 덮어 씌워 지금까지 별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이와는 달리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환경은 어떤지 몰라도 일본은 상태를 그대로 두고 관리해 나가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방사능 유출을 방지해 나가면서 관리해 나간다면 얼마나 긴 세월이 필요할까? 보통 저준위 방사능 오염 물질도 200~300년은 관리 해야하고 핵연료는 영구 보전 관리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을 40~50년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현 상태를 그대로 두고 관리해 나간다면 영구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 체르노빌 원전은 콘크리트로 덮어 놓았다고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는 것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다. 영원히 그 주변 땅은 사용할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돼 버린다. 원전 부지뿐만 아니라 주변의 땅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드리마일 원전 주변의 도시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죽음의 도시로 콘크리트로 된 아파트 건물만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원자력 발전소는 사고가 나면 사실상 치유가 불가능하다. 항공기의 사고확률이 100만분의 1로 안전하다고 하지만 사고가 나면 몰살당하는 것과 같다. 조종사나 탑승자 모두 나는 100만분의 1에 해당하지 않겠지 하면서 타는 것과 같다. 안전에 대한 장치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일본에서 다른 것도 아닌 원전사고가 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문제는 바로 이웃에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음에도 우리는 이에 대해 사회적으로 공론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공론 자체를 벽안시 하는 사회적 분위기이다. 마땅히 원전 사고의 문제를 직시하고 대안 논의가 봇물이 터져야 할 텐데 누구도 이 논의에 나서는 사람도 참여하려는 사람도 찾기 어렵다.

반면교사의 교훈을 모르는 사회는 언젠가는 똑같은 일을 당한다, 우리 사회는 언제 열린 사회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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