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기CES, 매각 가능한가
위기의 경기CES, 매각 가능한가
  • 서민규 기자
  • 승인 2013.08.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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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5일 입찰, 가능성 낮아
최악의 경우 열공급 중단 우려

법원의 ‘청산형 회생계획안’에 따라 오는 11월15일 매각입찰에 들어가는 경기CES를 놓고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향후 경제성 회복에 대한 비관론으로 인해 매각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악의 경우 매각이 실패해 기업 청산으로 이어질 경우 현재 공급중인 7500세대에 대해서 지역난방열공급이 중단될 국내 집단에너지 사상 초유의 사태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CES의 법정관리 기간은 내년 2월24일까지로 11월 매각입찰에서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 기간까지 새 주인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CES는 지난해 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청산가치는 107억원으로 평가됐다. 인수를 위해서는 최소 107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수자를 찾는 것이 쉽지많은 않다.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경기CES에 LNG를 공급하고 있는 대륜E&S의 경우 지난 5월 발전용 LNG 공급을 중단했고 급전지시가 있을 경우에만 필요한 LNG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CES는 지난 1년간 발전기를 돌리지 않고 열전용보일러를 통해서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병합설비를 이용하지 않고 열만 생산할 경우 16% 정도의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어 경영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만 이번 하절기의 경우 국가적인 전력부족사태로 인해 급전지시를 통해 발전기를 가동해 발전기 공급용 LNG 구매를 위한 현금흐름은 가능한 상황이다.

경기CES의 관계자는 “급전지시가 내려오지 않으면 사실상 연료구매를 위한 현금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 오는 하절기 연료를 구매하지 못해 열공급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입찰이 80여일 남은 상황에서 경기CES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몇몇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있지만 내부 조사 후 관심을 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CES를 인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대륜E&S, 대륜전력, 대륜에너지 등 대륜그룹,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정도가 꼽히고 있다.

이중 지역난방공사는 축적된 집단에너지에 대한 국내 최대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공기업으로서 집단에너지 사업발전을 위해 인수에 나서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다. 그러나 지역난방공사는 경기 북동부에 위치한 경기CES에 자체 열을 연계시켜 경제성을 높일 수 없어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기술공사의 경우 경기CES의 최대주주로 있지만 감사원의 매각 권고 등으로 인해 인수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결국 대륜그룹이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CES의 바로 인근 양주 옥정지구에 555MW규모의 대륜발전이 건설되고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폐열을 연계, 이용할 경우 경기CES 매각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여기에 경기CES와 열공급과 관련된 MOU도 체결된 상황이다.

그러나 대륜그룹은 현재까지 경기CES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륜그룹의 한 관계자는 “폐열을 경기CES에 공급한다고 해도 비용을 얼마로 책정할지가 중요하다”라며, “경기CES의 경우 최대한 저렴한 공급을 원할 것이고 우리의 경우 폐열을 공급하기 위해 발전기를 돌리는 경우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한전 발전자회사가 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하는 것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기CES와 대륜그룹은 열공급을 놓고 동상이몽에 빠진 것이다. 오히려 경기CES의 내부에서는 대륜그룹이 경기CES를 헐값에 매입하기 위해 관심이 없는 척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지역난방열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 국내 집단에너지산업의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기CES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대 채권자인 국민은행과 집단에너지 주무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사업자 모두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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