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장, 내부 승진이 최선이다
공기업 사장, 내부 승진이 최선이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08.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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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창사 이래 첫 내부 인물로 사장 자리를 메웠다. 의미 있고 뜻 깊은 일이다.

돌이켜 보건데 내부 인물로 사장을 선임 한 예는 김영삼 정권 시절 한전의 이종훈 사장, 지난해 석유공사 등 지난 수십 년 동안 다섯손가락도 되지 않는다. 공기업의 사장 자리는 정치적인 자리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다 보니 탈도 많았고 말도 많았다.

해서 사장 자리를 놓고 관료와 정치권이 나누어 먹기식으로 타협이 이루어져 오면서 내부 승진의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내부 승진의 좋은 점은 우선 조직의 장악이 가능하다.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조직의 장악은 핵심 요소이다. 외부 인사 기용은 보편적으로 조직을 파악하는데 일년 그리고 조금 장악하려고 하면 이미 누수 현상이 겹친다. 이는 업무 장악 능력과 거의 일치 한다. 아무리 작은 공기업이라도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일년 이상 걸린다.

또 좀 하려고 생각하면 이미 임기가 종료된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외부 인사의 기용은 ‘과객’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비해 내부 인사의 기용은 업무와 조직의 장악에 있어 시간이 낭비되지 않는다.

내부 승진의 경우 또 다른 장점은 인물에 대한 검증이 수십 년에 걸처 철저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외부 인사 기용과는 달리 내부 승진의 경우는  무엇보다 그 조직 내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서는 결코 사장의 자리에 기용 할 수 없다. 전문 직업군에서 정치 관료계 인사들과 경쟁 할 수 있는 무기는 오직 실력 뿐이다. 나아가 내부 기용의 최대 장점은 업무의 지속성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안정성이다.

외부 인사의 경우 짧은 시간에 치적을 내려는 과욕으로 기업을 나락으로 내모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부 인사는 정치적인 욕심에 휘말릴 위험성이 그만큼 적다.

정권이 바뀌고 공기업 사장 인사가 한창이다. 지난 정권에서 외부 인사들이 공기업 사장으로 와서 뿌린 행태는 각양각색이다. 한전의 경우는 조직을 장악하지 못해 물러났고 광진공의 경우는 과욕에 매몰되어 해외자원개발 정책의 뿌리마저 흔들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내부조직을 흔들고 소위 오버헤드로 재임 내내 시달렸다. 외부 인사의 기용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공기업 사장 자리를 현실적으로 정치성을 배제하고 내부 승진 방향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데 있어 각종 잡음이 뒤따른 것은 그만큼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특히 산업부가 관료들을 산하 기관으로 내려 보내면서 산하 기관의 조직마저 임의로 흔들어대는 것은 권력남용의 문제로 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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