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중소기업에 해외진출 모멘텀 줄 것”
“우수 중소기업에 해외진출 모멘텀 줄 것”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3.07.26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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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성과확산본부장

▲김계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성과확산본부장
성과분석 결과 과제 기획에 반영… ‘선순환’ 체계 구축 

“에너지 R&D 성과분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정책·기획 단계로 ‘환류’시켜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가 에너지 R&D의 ‘선순환’ 체계다”

김계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성과확산본부장은 “글로벌 강소기업이 많은 일본, 독일의 경우 오랫동안 이런 작업을 해왔고,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선순환체계를 갖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불과 2년전 종료 과제를 대상으로 ‘성과분석’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기존에는 기획-평가-관리 과정까지만 포커스를 두고, 국가 에너지 R&D의 해묵은 과제인 성과확산 관련 활동은 단순 조사양식에 따른 자료 수집에만 머물렀다는 것이다.

그는 “성과확산본부의 미션은 에너지기술의 산업화, 문자 그대로 성과를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성과확산’ 단계를 통해 좀 더 정교한 컨셉의 과제 기획이 가능하고, 의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R&D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높은 R&D 성공률이 사업화 성공률로 이어지지 않는다. R&D에서 실증·보급을 거쳐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일명 ‘죽음의 계곡’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평가원이 새로 추진하는 ‘마중물프로젝트’는 이처럼 중소기업이 정부 R&D과제를 통해 우수한 역량을 갖췄지만 실제 시장에 진입할 때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됐다.

그는 “펌프로 물을 퍼올리기 위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부어 주듯이, 과제를 성공리에 종료하고 사업화 의지도 있지만 시장기술과 약간의 격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단기간 추가로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출연연이 보유한 유망기술에 대한 미활용특허를 중소기업의 사업화 능력과 결합하고, 이 때 필요한 정부 R&D를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성과확산본부의 또 다른 미션은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모멘텀을 주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에너지 분야 중소·중견기업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내수에만 치중한다는 점이다. 국내 시장만 보고 비즈니스를 하면 한계가 있다. 글로벌 마켓으로 나가야 한다”며 “R&D에서 좋은 성과를 낸 기업이 해외전시회에 나갈 수 있도록 평가원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대 정부 차원의 국제협력 지원,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같은 다자간 협력에 더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코트라와 같은 유관기관과 협력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올해 초 아부다비에서 열린 ‘월드 퓨쳐 에너지 서밋’에서 성과활용평가 S등급을 받은 마프로의 열차단필름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전문인력 양성사업에도 내실을 기하고 있다. 고급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트랙’ 개념을 도입한 것. 관련 전공을 합쳐 별도의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고급트랙의 경우 산학협력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해 현장중심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정부 인력양성사업 평가 결과 평가원이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에너지 R&D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다양한 행사들도 성과확산본부의 몫이다. 8월에는 에너지기술국제포럼, 11월에는 킨텍스에서 에너지 R&D 성과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리는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에서 ‘대한민국 에너지기술관’을 운영한다.

그는 “세계 30여개국의 에너지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우리 에너지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이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과확산본부 수장을 맡은 지 한 달, 김 본부장은 공공기관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일에 대한 가치 부여를 강조했다.

그는 “평가원 업무에 가치를 부여해 모멘텀이 생기면, 몰입하게 되고 업무성과를 저절로 내게 된다. 펀(Fun) 경영이라는 것이 재밌게, 즐겁게 일하자라는 의미라면, 일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진짜 재미고 즐거움인 것 같다. 본부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멤버 모두 업무에 가치부여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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